국내 두 번째 시각장애인 판사 임용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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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봉
판사봉/ⓒPixabay

[성명]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_10.20

지난 2012년 시각장애인 최영 판사에 이어 시각장애인 김동현 변호사가 두 번째로 일반 법조 경력자 법관 임용내정자로 결정되었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던 김동현 변호사는 20일 판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김 변호사가 시력을 잃은 건 2012년 5월이다. 로스쿨 2학년 때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시력을 잃은 그는 세상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해 로스쿨도 휴학하고 병원에 오갈 때를 제외하고는 집에 틀어박혀 지냈다.

그를 다시 세상 밖으로 이끈 건 어머니 덕분이었다. 어머니는 늘 김 씨의 옆을 지키며 “할 수 있다.” 고 힘을 실어 주었으며, 실의에 빠져 누워 있는 아들에게 최 판사 사연이 담긴 기사를 찾아 읽어주고 동영상 강의도 들려줬다. 어머니의 정성에 김 씨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차피 시력은 돌아오지 않는다. 같은 장애를 갖고 이겨낸 분이 있으니 나도 열심히 하면 된다.”

2013년 그는 다시 로스쿨에 복학 후 어머니의 도움뿐 아니라 아낌없이 도와준 동료 덕분에 2015년 4년 만에 우등생으로 졸업했다. 김 씨는 변호사 시험 합격 후 서울고법에서 재판연구원(로클럭)으로 2년, 서울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3년 그리고 5년 이상 경력자 대상의 법관 임용에 지원해 최근 합격한 것이다.

김 변호사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접근성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사자의 목소리를 내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소수자의 인권보호와 공정한 판결을 이끌어내야 하는 법관으로서 김 변호사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었으며, 우리 사회 최후의 수호자로서 그 역할을 어느 누구보다 앞장서서 하리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우리 연합회는 50만 시각장애인과 함께 판사 임용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김동현 변호사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시각을 바탕으로 공정한 재판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제2호 시각장애인 판사의 임용을 계기로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전국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공직활동의 길로 나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더인디고 THE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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