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치료’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

행동치료컨퍼런스
행동치료컨퍼런스/ⓒ유튜브 화면 캡처/https://www.youtube.com/watch?v=ZneWMrnVk8g

[논평] 전국장애인부모연대_11.26

‘파블로프의 개’와 같은 실험을 멈춰라!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복지 중 발달장애인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에 대한 부분도 발달장애인 지원에서 주요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다.

2014년 발달장애인법이 제정되면서 발달장애인 행동발달증진센터 설치의 내용이 포함되었고, 서울시 챌린지Ⅱ사업의 확대 등으로 발달장애인 행동 지원에 대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많은 대학 및 대학원에도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양성과정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6년도 기준으로 행동지원과 관련된 민간자격 81종이 등록되어 있고, 9,229명이 민간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전국에 8개 밖에 없는 행동발달증진센터에도 관련 전문가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대구사이버대학교 행동치료학과의 교육자료 영상 중 식사 지도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 영상에서 식사 지도 중 “식사 거부하는 행동을 보였지만 식사 회피 행동을 차단하자 순순히 비빔밥을 잘 먹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 영상에 어디에도 순순히 식사를 잘 먹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고, 발달장애 학생으로 추정되는 영상 속 학생이 식사를 회피하자 강제로 입을 벌리고 손을 제압하여 강제적으로 쑤셔 넣는 듯한 영상만 담겨 있다.

영상을 보는 순간 전국의 발달장애인과 그 부모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 영상은 마치 ‘파블로프의 개’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파블로프는 개에게 먹이를 줄 때 벨을 울리는 방법을 반복하자, 벨만 울려도 침을 흘리게 되는 실험으로 유명하다.

발달장애인에게 폭력적이고 강압적으로 음식물을 입에 쑤셔 넣으면서, 밥을 스스로 먹지 않으면 폭력적이고 강압적으로 누군가가 입에 음식물을 쑤셔 넣을 것이라는 조건반사를 만들어 폭력이 싫으면, 두려우면 밥을 먹으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것은 치료도, 행동 지원도 아니다.
발달장애인의 행동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근대적이고, 반인권적인 폭력일 뿐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치료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대구사이버대학교는 폭력적인 영상으로 강의를 진행한 교수를 징계하고, 대구사이버대학교의 공식적인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

발달장애인은 전문가들의 실험실 ‘개’가 아니며, 실험 대상도 아니다.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과제여야 하며, 더 이상 전 근대적인 방법으로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는 망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더인디고 THE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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