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콜 운전원 코로나 확진 두고 “안이한 대응” vs “혼란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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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애인콜택시
서울시 장애인콜택시/사진=더인디고
  • 코로나 3단계 논의 시점에 차고지 2곳에서 운전원 4명 확진
  • “장콜 이용 장애인 모두에 바로 알렸어야”… 운영처 대응 ‘질타’
  • 운영처, “혼란 야기할 수 있어 단계적으로 조치했다”
  • 장애인콜택시 감염병 예방 매뉴얼 준수 여부 등 재점검 필요

[더인디고 조성민] 서울시 장애인콜택시(장콜) 운전원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관계 부서가 이 사실을 3일 만에 공지해 너무 안이한 대처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22일 서울시설공단 장애인콜택시운영처(운영처)는 홈페이지와 장콜을 이용하는 시 거주 중증장애인에게 “일부 운전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그간 조치 진행 사항을 알린다”며 “해당 운전원의 차고지는 모두 폐쇄 및 조치를 하였고, 운전원 선별 검체검사를 완료하여 밀접 접촉자는 자가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체 운전원의 전수 검사 진행으로 인해 22일부터 24일까지 운행차량이 축소 운영되어 배차 대기 시간에 많은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에 참조하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운전원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 날인 21일, 이를 본지에 제보한 A 씨는 “일요일부터 이틀에 걸쳐 운전원만 4명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이 며칠동안 접촉한 장애인 및 가족만 해도 100여 명에 이를 것”이라며, “직접 접촉자뿐 아니라 서울 시내 모든 이용 장애인에게 알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제보자 B 씨는 “최근 중증장애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되었을 때 활동지원도 못 받는 일이 발생했다”며 “콜택시의 경우 어느 차에 누가 탔는지 시스템상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기간 장애인 당사자가 해당 차를 타지 않았다는 것을 빨리 안내함으로써 불안감을 해소해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사실을 운영처와 주변에 요청했지만, 이틀째인 21일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에는 현재 622대의 장콜이 운영 중이며, 운영 인력은 720여 명 정도이다. 문제는 운영처에 등록된 이용 장애인만 해도 약 3만4천 명, 이들 중에는 보행상 장애가 심한 장애인뿐 아니라 발달, 정신장애인 및 휠체어를 이용하는 시각 또는 신장장애인도 해당한다.

취재 결과 서울 시내 40곳의 차고지 중 이번에 발생한 곳은 동대문과 도봉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장애인콜택시 감염병 예방 매뉴얼(매뉴얼)’을 지난 8월에 배포했지만, 운영처는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뉴얼에 따르면 장애인이 선별진료소에 감염 조사를 받으러 갈 경우 전담반을 운영, 차고지별 방호복을 비치하되 이를 차고지에서 수령하고 착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감염병 예방 매뉴얼/자료=서울시설공단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감염병 예방 매뉴얼/자료, 차고지에서 방호복 수령 및 착용에 대해서는 기관 자체에서 강조표시까지 했다/ 자료 =서울시설공단

하지만 제보자 A 씨는 “차고지가 아닌 차 안에서 갈아입는 경우도 보았다”며 “대부분 이용자들의 대기 시간 문제와 차량 운영 실적 등을 고려하다 보니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지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22일 서울시 ‘장애인콜택시팀’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또 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모 의원에게도 해당 처리 과정을 확인하고자 문자를 보냈으나 늦은 시간까지 답변이 없었다.

앞서 오전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운전원과 전화 연결이 됐지만 “자신이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모든 내용은 관리소 소장과 확인하라”고만 했다.

운영처 관계자 C 씨와 전화 연결이 된 것은 저녁 6시가 넘어서였다.

C 씨는 통화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일요일부터 해당 차고지는 바로 폐쇄했고, 해당 차고지의 모든 운전원은 검사를 다 받게 했다. 또 직접 접촉으로 알려진 장애인 38명에게도 이미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이용 장애인에게 해당 차량 탑승 여부를 왜 바로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제되지 않은 채 다 알려주면 운전원과 장애인들 사이에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 오늘(22일)부터 24일까지 모든 운전원을 대상으로 검진을 받게 할 계획”이라고만 말했다.

이어 방호복 교체 장소가 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아 답할 수 없다”면서도 “현장에서 고객 분이 이를 보았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매뉴얼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콜을 이용하는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자신도 22일 오후에 문자를 받아 알게 됐다. 진작 알았으면 불편하더라도 며칠간은 콜택시를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운전원과 접촉한 38명 장애인 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과 2차, 3차 접촉한 장애인을 생각하면, 알림 시스템 상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운영처가 빠르게 대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논의되는 마당에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 장애인 콜택시에서 운전원이 4명이나 감염됐다. 너무 안이하게 대응한 것 같다”며 “운영처와 해당 인력이 매뉴얼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 또 보완될 것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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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je78@naver.com'
정유은
3 years ago

기레기놈들 여전하네ㅋ

Last edited 3 years ago by 정유은
cheorum@kakao.com'
꽃보다더예쁜당신
3 years ago
Reply to  정유은

맞는 지적을 했는데 왠 기레기? 서울시
장콜 담당이세요?

lsylkj112@gmail.com'
이구진
3 years ago
Reply to  정유은

장애인콜택시기사님들은우리장애인들위해코로나있어도운전하세요.

30k@naver.com'
권수만
3 years ago

기레기가 뭔가.. 기사를 보면 감염병에 무지인 자들이 운영을 하는구먼 아무것도 모른체 감염과 사망까지 이뤄 진다면.. 그런상황이 본인 가족이라면 많이슬프고 원망스럽지 않을까요?

Last edited 3 years ago by 권수만
lsylkj112@gmail.com'
이구진
3 years ago

코로나19에도운행하는기사님들화이팅하세요.

Last edited 3 years ago by 이구진
lsylkj112@gmail.com'
이구진
3 years ago

장애인콜택시기사님들항상안전운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