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 장애인 확진자 활동지원 등 ‘특수병상’ 연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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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사진 왼쪽)과 고은미 수어통역사(오른쪽)가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12월 2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사진 왼쪽)과 고은미 수어통역사(오른쪽)가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유튜브
  • 이달 말부터 10병상 시작으로 23병상까지 확대
  • 중대본, 하루 1천 명 내외 병상과 의료 인력… 대응 가능

[더인디고=조성민] 사회복지시설과 종교 및 교정 시설 등의 집단 감염과 지역사회 ‘n차’ 감염이 반복해서 확산하고 있지만, 문제가 심각했던 병상 확보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증장애인 확진자에게는 속수무책이었던 활동지원도 국립재활원이 이달 말부터 특수병상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정부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인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13일부터 수도권 긴급의료 대응 계획에 따른 병상과 의료 인력 확보로 인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 또 연말 연시 특별방역대책과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이 종료되는 다음 달 3일까지는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의 가용 병상은 지난 12일 2548개에서 26일 5813개로 늘었다. 1일 이상 대기 환자도 17일 595명까지 증가했다가 27일 96명으로 감소했다.

26일 기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즉시 입원 가능한 생활치료센터는 5316병상, 감염병 전담병원은 417병상, 중환자 병상은 80병상이다. 이는 앞서 18일 상급종합병원과 국립대병원에 허가 병상 수의 1%를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으로 확보하도록 한 행정명령 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 인력의 경우에도 지난 2주간 의사 198명, 간호사 440명, 임상병리사·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 인력 343명 등 총 981명을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 등에 추가 파견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서울에서 중증장애인 A 씨는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신변활동지원까지 가능한 중환자 병상을 찾는 데는 5일의 시간이 걸렸다.

*본지 12월 17일 자 기사 ‘코로나19 확진 받은 중증장애인, 방치된 채 홀로 사투(https://theindigo.co.kr/archives/14173)’ 참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당 병원의 허가 없이는 신변활동지원이 가능한 가족이나 활동지원사는 입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실제 서울의료원에 입원한 A 씨뿐 아니라 또 다른 병원에 입원한 중증장애인 확진자 B 씨도 기저귀를 차고 생활해야 했다. 결국 이들 중증장애인과 장애인단체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질병관리 청장 및 해당 지자체장 등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또 지난 20일에는 서울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장애인 콜택시에 이어 23일까지 5명의 운전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실제 이들과 접촉한 장애인까지 전수조사하고 나면 또 다른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연휴 내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집단시설과 지역사회 감염 등이 심각해지자 중대본은 “최소 1만 이상 병상 확보와 고령,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 별도의 의료·돌봄이 필요한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도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미 국립정신건강센터, 국립마산병원 등 국립정신병원에서는 정신질환을 가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특수병상을 각 80개씩 운영 중에 있으며, 평택 박애병원과 같이 투석 시설을 갖춘 거점 전담병원은 투석환자 특수병상을 가동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고령의 와상·치매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의 운영과 일상의 거동이나 생활이 곤란한 장애인 확진자를 위해서는 활동지원과 치료를 병행하는 장애인 특수병상을 국립재활원에 설치,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재활원 조감도에는 본관병동과 신관병동, 생활관 및 기숙사 등이 표시되어 잇다 / 사진 = 재활원 홈페이지
국립재활원 조감도에는 본관병동과 신관병동, 생활관 및 기숙사 등이 표시되어 있다 / 사진 = 재활원 홈페이지

취재 결과 국립재활원은 코로나19 초기 때부터 장애인 확진자를 위한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장애계 내부에서도 제기됐다. 이후 진전이 없다가 이번 3차 대유행, 특히 A 씨 등 중증장애인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 간의 논의를 거쳐 특수병상 운영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국립재활원 홈페이지에는 1인실을 포함해 약 270 병상이 있는 것으로 게시됐다. 또 지난해부터는 1개 병동 46병상을 지정받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사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하거나 보호자 없이도 병원의 전담 간호인력이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시스템이다.

한편 익명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국립재활원 내 중증장애인 확진자를 위한 전담 병상을 설치하고 있다”며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복지부, 국립재활원 관계자가 논의한 결과 우선 연내 10병상으로 시작해서 향후 의료 인력 지원 등을 통해 23병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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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an79@hanmail.net'
정영만
3 years ago

와우!!! 정말 바라던 기쁜소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