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코로나 우울, 사회적 자본과 어떤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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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코로나19 우울감 연구/사진=연세대학교 환경공간정보 및 방재 연구실
장애인의 코로나19 우울감 연구/사진=연세대학교 환경공간정보 및 방재 연구실
  • 재난연구자들, 장애인의 코로나19 우울감 연구에 나서다

[더인디고=이호정 기자] 연세대학교 환경공간정보 및 방재 연구실(이하 연구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떻게 코로나 시대를 견디고 있는지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재난에 취약한 장애인의 삶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얼마나 취약하지, 우울감은 어떤지 알아보고 또 이를 회복할 수 있는 통합적이고 포용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자료를 얻고자 마련됐다.

설문조사는 서울 거주 장애인을 대상으로 조사기간은 3월 5일까지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https://bit.ly/3dsqsj1에서 진행하면 된다.

울리히 벡의 지적처럼 재난은 불평등해서 재산이 적고, 사회적 관계망이 적고,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지난해 6월 9일 UN OHCHR(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장애인에게 특히 심각하게 나타났다고 유감을 표하기도 하였다. 특히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국가에서 집단 거주 시설 사망자 비율은 전체 사망자 중 42~57%에 이르는 등 집단 거주시설이 전염병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2월 코로나 첫 사망자는 30년 넘게 시설에 갇혀 있던 60대 정신장애인이었다. 청도 대남병원 수용자의 99%인 122명이 감염되었고 4월 12일까지 7명이 사망했다. 12월 26일에는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장애인 거주시설 신아원에서 거주인 114명 중 5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박은선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개인적, 지역적, 사회적 자본의 차이와 장애 유무에 따라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아직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사회적 자본의 차이를 살핀 연구가 거의 없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사회적 자본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사회적 자본 및 장애의 유무에 따른 코로나 피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박은선 연구원은 2017년 포항 지진 이후로 장애와 재난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포항 지진을 겪은 장애인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를 제작하여 서울인권영화제, 장애인인권영화제 등에서 상영하였으며, 논문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 포항지진을 겪은 장애인의 경험을 바탕으로”(원제 : Leave no one behind: Experiences of persons with disability after the 2017 Pohang earthquake in South Korea)가 국제 학술지 국제 재난 경감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Disaster Risk Reduction)에 게재하기도 하였다.

[더인디고 THE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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