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개강좌에 자막・수어통역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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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0일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등은 인권위 앞에서 청각장애학생의 학습권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진정했다./사진=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2020년 3월 20일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등은 인권위 앞에서 청각장애학생의 학습권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진정했다./사진=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 인권위, KOCW와 K-MOOC에 청각장애학생 학습 개선 권고

[더인디고=이호정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한국교육학술원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강좌에 청각장애학생들을 위한 학습 환경 개선을 권고했다.

3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인권위 권고에 따라 온라인 공개강좌 사이트인 KOCW와 K-MOOC이 자막과 수어통역을 제공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KOCW(http://www.kocw.net/)는 한국교육학술원에서, K-MOOC(http://www.kmooc.kr/)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개강좌이다.

지난 해 코로나19로 대학들이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KOCW와 K-MOOC에서 제공하는 과목 가운데 일부를 수강과목으로 인정해주거나 보조 자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KOCW와 K-MOOC 강좌에 수어통역이나 자막이 없는 경우가 있어 일부 청각장애학생들은 수강을 포기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지난해 3월 20일 장애벽허물기는 청각장애학생들과 함께 학습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인권위에 차별진정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KOCW는 18,380개의 강의가 제공되고 있지만 20개의 강의에 영문자막을 제공할 뿐 한글자막이나 수어통역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인권위는 KOCW에 청각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자막 및 수어통역 지원 방안 모색을 권고했다.

K-MOOC는 협정 대학에서 강의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국가표준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웹접근성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현재 745개 강좌에 한글자막이 제공되고, 수어통역을 제공하는 강좌도 7개(4개 과목 추가 중)이며, 학습용으로 PDF 또는 PPTX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인권위는 K-MOOC에 대한 차별 진정은 기각했지만, “청각장애학생들이 강의를 볼 권리를 보장해야 하므로 제공하는 교육 강좌에 수어통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의견 표명했다.

장애벽허물기는 “인권위의 판단을 존중하며, KOCW와 K-MOOC이 인권위의 권고와 의견표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청각장애학생을 넘어 성인 청각장애인들이 온라인을 통하여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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