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공약 하나 없어 오세훈에 뿔난 부모들… 선거캠프 앞 “함께 삽시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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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1시 서울부모연대 회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극동VIP 빌딩 앞에서 ‘발달장애 서울시책임제’ 선언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더인디고
▲1일 오전 11시 서울부모연대 회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극동VIP 빌딩 앞에서 ‘발달장애 서울시책임제’ 선언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더인디고
  • 갈 곳도 없는데 ‘버스비 무료?’… 吳의 ‘5대 공약’ 전면비판
  • ‘어울림플라자 사과?’ “진심 없다”
  • 서울부모연대 회원, ‘발달장애 서울시책임제’ 촉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어울림플라자 재검토’ 논란에 직접 사과한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오 후보 ‘장애인 정책공약’을 두고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모들은 어울림플라자에 대한 사과 또한 ‘진심 없다’며 딱 잘라 거절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서울부모연대) 회원들은 1일 오전 11시, 오 후보 선거 캠프가 있는 여의도 극동VIP빌딩 앞에서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자”며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극동VIP빌딩ⓒ더인디고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극동VIP빌딩ⓒ더인디고

오 후보가 31일 자신의 SNS에 내건 장애인 공약은 ▲안심 보행 이동권 ▲안심 장애인 이동 ▲소통창구 신설 ▲생활안정 지원 강화 ▲의료접근성 강화 등 크게 5가지.

11개의 세부과제는 보행환경 개선, 버스 요금 무료화, LPG 소비세 회복, 저상버스 조기도입 등 이동권 중심의 공약이 절반 이상이다. 반면 의료접근성 강화 차원의 ‘발달지연 아동 조기 진단 지원’ 공약이 있지만, 이는 의료적 진단일 뿐 공약이라기에는 민망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김수정 서울부모연대 지부장은 “국민의힘이나 오세훈 캠프나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를 전혀 못 하고 있는 반증”이라며 “2016년 서울시와 열심히 싸우고 협의한 끝에 ‘제1기 서울시 발달장애인 지원 기본계획(‘16~‘20)’을 수립, 25개 자치구에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일자리 사업 등을 확장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후보의 정책을 보는 순간, 지금의 노력은 물론, 이미 서울시가 약속한 ‘2기 5개년계획’조차도 좌절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오 후보는 지금이라도 발달장애인을 위한 제대로 된 공약 수립과 ‘발달장애 서울시책임제’를 선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임기 내 함께 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어울림플라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본지 3월 31일자 기사(오 후보, ‘어울림플라자’ 공식사과) 참조

이은자 서울부모연대 강서지회 회원은 “사과는 받는 당사자가 진심을 느껴야 사과”라며 “왜 부모들이 그렇게 거세게 항의했는지, 어울림플라자가 도대체 뭔지를 한 번도 물어본 적도 없는데 뭔 사과를 받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오 후보 공약인 장애인 버스 요금 무료화를 겨냥, “버스 할인해 주면 뭐 하나, 발달장애인은 코로나로 갈 곳도 없이 한적한 곳에서 숨바꼭질하며 자식 숨통 좀 틔우게 하려던 그 엄마는 평생의 한이 생겼다”며 “제발 생각 좀 하라”고 일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바람이 담긴 ‘제2기 발달장애인지원계획’ 발표(사진 왼쪽)에 이어 오 캠프 관계자에게 관련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사진 오른쪽) ⓒ더인디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바람이 담긴 ‘제2기 발달장애인지원계획’ 발표(사진 왼쪽)에 이어 오 캠프 관계자에게 관련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사진 오른쪽) ⓒ더인디고

한편 서울부모연대는 기자회견장을 찾은 캠프 관계자에게 ‘발달장애 지원 정책 공약 수립 및 발표’와 ‘발달장애인 서울시 책임제 선언 및 2기 5개년 발달장애인 지원 계획’을 마련하라는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2기 5개년계획에는 6대 과제(▲발달장애인 낮시간 서비스 ▲일자리 서비스 ▲주거 서비스 ▲의료 서비스 ▲가족지원 ▲권리옹호) 및 19대 세부과제 등을 담았다.

[더인디고 THE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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