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KT ‘마음을 담다’ 캠페인의 본질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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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광고 유튜브 화면 캡처/ⓒ https://www.youtube.com/watch?v=zlfaArfIen4

[더인디고 이호정 기자]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KT ‘마음을 담다’ 캠페인 광고 관련 기사를 다룬 한겨레에 대해 광고의 본질을 들여다보라며 14일 성명을 냈다.

지난 달 23일 장애벽허물기는 KT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진정을 냈다. 수어가 온전한 언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농인들이 수어를 사용함으로써 받는 차별 속에 KT가 농인과 청인(듣는 사람) 가족 간에 음성언어만으로 교감이 가능하다는 광고를 하였기 때문이다.

본지 기사 “장애벽허물기, KT ‘마음을 담다’는 광고에 의한 차별(https://theindigo.co.kr/archives/3577)참조

장애벽허물기에 따르면 KT ‘마음을 담다’ 광고를 본 청인들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여러 언론에서 관련 기사를 다루었다. 하지만 청인이나 언론들이 수어나 농인들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생긴 것이라고 한다.

장애벽허물기는 “지난 번 이 광고에 대한 차별진정 이후 청인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고, 언론의 기사도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도 관련 기사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한겨레기사다.”고 꼬집었다.

한겨레 5월 10일자(5월 11일 수정) 기사는 KT ‘마음을 담다’ 캠페인 광고에 등장하는 가족의 사연 등을 소개하고 있다. 기사 큰제목은 “엄마, 인공지능이 내 목소리를 찾아줬어요”이며, 작은 제목은 “‘따뜻한 기술’ 캠페인 성과”, “선천성 청각장애 김소희씨 꿈 이뤄” 등이다.

장애벽허물기는 “독자들은 농인들이 수어가 아닌 음성언어를 원하고, 음성합성 기술이 농인과 청인간의 소통의 대안인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며 “정말 한겨레가 진보언론이라면 농인 가족들이 왜 농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지, 수어를 통한 소통은 왜 하지 않으려 하는지, 소수자를 배재하고 차별하는 문화가 농인 가정과 사회에 드리워있지 않는지 본질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자의 욕구에 반하는 기술은 폭력이 될 수 있고, 본질을 도외시한 기사는 당사자를 찌르는 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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