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의 방송 시청권 확대, 청와대가 관심 가져야

방통위는 수어통역 비율을 확대하라
장애벽허물기 등 6개 단체는 방통위가 인권위 권고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더인디고
  • 방통위는 수어통역 확대를 통해 농인 방송 시청권 보장하라

#요즘 저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코로나19 브리핑에 수어통역사가 서고, 문재인 대통령에서 일반국민에 이르게까지 ‘#덕분에’ 캠페인을 수어로 하고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방송을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은 올바로 보지 못해서입니다. 저와 같은 농인들은 수어통역이 없으면 뉴스의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있습니다. 자막이 나와도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의 경우 문장 해독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 농인 당사자 발언 중 일부 –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지난 2011년 장애인 방송편성 및 제공 등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고시를 제정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지상파 방송의 한국수어통역 의무비율을 5%로 정했다. 이후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어도 방송에서의 수어통역 의무비율은 제자리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 등 6개 단체는 10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통위가 농인의 방송 시청권을 확대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권고를 적극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수어통역 확대 촉구 기자회견
10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방통위의 수어통역을 통한 농인의 방송 시청권 확대 촉구’ 기자회견

앞서 인권위는 지난 달 22일 지상파방송사가 농인 시청권을 위하여 메인뉴스(KBS 9시, MBC 및 SBS 8시)에 수어통역을 할 것과 방통위가 지상파방송의 수어통역 비율을 현행 5%보다 더 높이도록 정책을 개선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 본지 더인디고 5월 22일자 기사 ‘지상파방송 3사는 메인뉴스에 수어통역을 제공하라(http://theindigo.co.kr/archives/4677)’

장애벽허물기 등 6개 단체들은 지상파 방송 3사가 인권위 권고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방통위에 ▲방송에서 수어통역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일 것 ▲장애인방송고시 개정을 통하여 수어통역 비율을 높일 것 ▲스마트수어방송 등 정책의 균형을 맞추어갈 것 등을 제안했다.

이날 연대발언에 나선 이영석 유엔장애인권리협약추진연대 활동가는 “장애인 권리와 복지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당사자는 여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고, 장애인은 왜 보편적인 권리를 선택적으로 누려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방통위는 눈치 볼지 말고 장애인 시청권을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도 “인권위의 권고사항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3사의 똑 같은 답변을 보면서 서글픔이 앞선다”며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코로나10 등 재난에서의 방송접근권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인들의 소통은 긴급한 재난 때만이 아닌 정치, 사회, 문화 및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동등하게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과 청각 장애인들이 방송 등 기본적 접근권 보장되어야 다양한 시각을 접하며 사회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청와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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