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한국으로부터의 교훈: ‘ICT’ 기반의 장애인의 교육과 고용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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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시민단체(YPAC} 내에 있는 ICT 교육센터
▲인도네시아 시민단체(YPAC} 내에 있는 ICT 교육센터/사진=더인디고

[더인디고= Abi Marutama 인도네시아 통신원]

Abi Marutama 더인디고 인니통신원

장애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서 발생하고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장애’를 대하는 국가들의 방식이다. 한국은 2018년 국내총생산(GDP)이 1조 6190억 달러로 증가했고 삼성과 LG, 네이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보유한 선진국 중 하나로 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한 좋은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은 장애인 관련 법 등에서 명시한 것처럼 장애인의 교육 증진과 고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3차 아태장애인10년(2013~2022)을 주도하면서부터 한국 정부는 민간기관과 함께 아태지역 개발도상국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해 ‘장애포괄적국제개발협력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제개발협력기본법 등에 따라 한국은 장애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하여 해외 국가들에게 IT교육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RI Korea)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2016년 인도네시아 3개 지역, 자카르타(Jakarta), 데폭(Depok) 그리고 반둥(Bandung)에 접근가능한 ICT 교육센터를 개소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청년 장애인들에게 IT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과정이 끝나면 IT산업 또는 그 외 관련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사업이다.

▲데폭시에 소재한 PNJ 국립기술대학에 다니는 장애학생들과 교육운영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맨 왼쪽이 Abi Marutama이다./사진=더인디고

RI Korea가 한 일은 2015년 이후 국제연합(UN)이 강조한 사안에도 부합한다. 국제연합 경제사회이사회(UN Economic and Social Council)는 UN 사무총장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세상의 도래는 장애인들 역량 강화와 물리적 장벽 해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장애인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그들이 꿈꾸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UN 회원국 정부, 시민 사회 그리고 민간 부문이 통합적이고 접근가능한 디지털 세계를 구축할 때에만 가능하다.

모든 국가들이 UN이 기대한 바를 실현할 수는 없다.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제외한 동남아시아 대다수 국가들은 개발도상국이며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에서 장애인 권리 이행은 새로운 개념이며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시민사회는, 특히 교육과 고용 분야에서 장애인권리 이행 개선 방안을 배우는 중이다.
마침 RI Korea의 존재와 기술적 지원을 통하여 한국이 장애인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하게 하는 지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장애인은 정규 고등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RI Korea가 제공한 IT 교육을 통하여 3개 지역(자카르타, 데폭시, 반둥) 장애청년들이 IT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고, 이후 자영업을 시작하거나 구직 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다.

RI Korea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의 연대감이 어떻게 구축되고 강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를 남겼다.

2017년 필자(Abi Marutama)는 “양질의 고용을 위한 통합적인 ICT 교육 – 인도네시아와 한국(Inclusive ICT Education for Decent Employment – Indonesia-Republic of Korea)”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사회위원회(유엔에스캅, UN ESCAP)에 제출한 적이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ICT 교육 실시에 대한 RI Korea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협력을 강조했고, 유엔에스캅도 이 사례를 좋은 선례로 인정했다.

이 사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개년 사업으로 종료되었고, 각 센터는 현재 RI Korea와 파트너십을 맺었던 PNJ 국립기술대학(장애인부모위원회), 반둥특수학교, 시민사회단체(YPAC)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RI Korea와 인도네시아에서 함께 나눈 교훈이 3년으로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시민사회가 장애인을 위한 ICT 교육 센터 추가 증설과 IT 분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자체적인 협력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활발한 교류가 없지만, 한국이 인도네시아에서 보여 준 교훈을 기반으로, 양국의 시민사회가 돈독한 유대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길 바란다.

[발행인 주] Abi Marutama의 이번 원고는 지난 3년(‘16~’18년)간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인도네시아 양국이 추진한 ‘ICT 기반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성과와 과제’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쓴 글이다. 상호 약정된 사업이 종료된 데다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자체적인 노력을 기반으로, 그리고 양국이 협력의 불씨를 다시 살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보내왔다. 당시 Abi는 인도네시아 각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번역=이난경]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한국노동연구원을 거쳐서 현재는 와이즈 인포넷에서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

인도네시아 법무부 인권 분석가이며, 장애와 인권 전문가이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서는 장애인 건강관리시스템 관련 정책과 법률안 마련을 주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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