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현의 시선] 자연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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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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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위에 안경이, 그 옆에 휴대폰이 있다.
ⓒPixabay

[더인디고=박미현 시인]

박미현 시인
박미현 시인

자연의 뜻

이젠 안경 없으면
책도 못 보고 문자도 못하는 나이가 되었다
눈뜬장님이 되었다

요즘엔 노안도 수술해서 광명 찾는다는데
그러나 많이 본다고
꼭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일

조금씩 보면서 살라는
조금씩 가리면서 살라는

시력보다 심력으로 살라는
자연의 뜻인가 보다

[더인디고 THEINDIGO]

박미현
경기 포천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행정법무대학원 사회복지과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문학저널》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일상에 대한 모독』 『그리하여 결핍이라 할까』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크라스키노포럼 공동대표 등 부천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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