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텍스트

무거운 짐을 진 나무 인형에게 또 짐을 지우는 모습

[박미현의 시선] 밥

수능을 앞둔 자식에게 되는 일이 없다며무턱대고 짜증내는 남편에게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상사에게나는 밥이다 과부하가 걸린 세상에게 무한리필나는 밥이다
견인 표시

[박미현의 시선] 견인

견인 승용차가 견인되어가고 있다차의 앞부분이 뒤를 향해 있다 앞으로만 달리던 그가신기한 듯 놀란 듯 후진하고 있다 귀처럼 달린 거울꾹 다문 입처럼 닫힌 문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는...
낙옆

[박미현의 시선] 낙엽

낙엽 중심에서 멀어진난청 난시의 얼굴들 거기 있었지 나는 최대한 슬퍼하는 자불화하는 이방인 한 잎 두 잎 떨어져 쌓이는 저 잎무덤고색이 창연하더군 이 세상 다녀가는 자의 마지막...
노트에 뭔가를 적는 모습

[박미현의 시선] 백수의 일기

백수의 일기 언제 읽다가 만 책인지읽다 만 자리에 연필이 끼워져 있다 책상 삼아 펴놓은 교자상에서작년을 보내고 올해가 된 것이다 나일 강가의 레쟈흐에서 우리의 아프리카 탐험...
카페 안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박미현의 시선] 말

말 말을 많이 한 날은 말이 아프다 기진해서 돌아온 저녁나는 알고 있다 말은 고스란히나를 따라와서 내 뒤통수를 친다는 걸못이 박힌다는 걸 말이 말을 한다백 년째 그럴 것이다 ...

[박미현의 시선] 추석

추석 한숨 달게 자고 일어나나물에 밥 비벼 먹고 난 저녁둥근 달이 하얗게 밝다 혼자 계신 친정엄마는 지금쯤아무도 없는 빈집에서뭘 하고 계시려나 달그림자가 길다
책 위에 안경이, 그 옆에 휴대폰이 있다.

[박미현의 시선] 자연의 뜻

자연의 뜻 이젠 안경 없으면책도 못 보고 문자도 못하는 나이가 되었다눈뜬장님이 되었다 요즘엔 노안도 수술해서 광명 찾는다는데그러나 많이 본다고 꼭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일 조금씩 보면서...
황혼에 끈을 잡고 있는 모습

[박미현의 시선] 끈

끈 끈 하나가 못에 매달려 있다늘어진 끈을 보니내가 붙잡고 산 끈 생각이 난다 사람이 싫어서 가기 싫었던 그곳아예 발길을 끊고 싶었던 그곳 끊을 수 없는 것이 끈이라는...
우담바라 꽃(흑백 사진)

[연재소설] 바리데기꽃 4화_마지막회

뒤늦게 저수지 뚝방으로 나간 미란이는 물에 퉁퉁 불은 채 혀를 내민 막내 고모의 시체를 붙안은 채 퍼더버리고 앉은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 할머니 옆구리께로...
장마

[연재소설] 바리데기꽃 3화

푸석하게 메마른 자드락길을 허위허위 걷는 할머니의 발걸음이 지칠 줄 몰랐다. 맨 뒤에 처진 어머니는 비지땀을 흘리며 잰걸음으로 쫓아오며 연신 할머니에게 투덜대는 소리가 들린다. “나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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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 지원 가이드

발달장애인과의 관계나 의사소통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관련 기관 종사자들을 위한 안내 책자가 나왔다. 서울특별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하 서울권익옹호기관)은 ‘김미옥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강희설 성공회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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