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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현의 시선] 백수의 일기

By 박미현

October 25, 2020

[더인디고=박미현 시인]

박미현 시인

백수의 일기

언제 읽다가 만 책인지읽다 만 자리에 연필이 끼워져 있다

책상 삼아 펴놓은 교자상에서작년을 보내고 올해가 된 것이다

나일 강가의 레쟈흐에서 우리의 아프리카 탐험 기행은 끝났다라고 책에는 쓰여 있다나는 그 언저리를 떠나지 못한다

끝났다와 못한다 사이에는어떤 상관관계가 있어 보인다

작년과 올해는 사람이 정한 일자연에는 경계가 불분명하고소멸과 생성의 무한반복 중

이불 밖으로 나온 손이 시리다이불을 뒤집어쓰고서할까 말까를 생각한다

[더인디고 THEIND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