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제부시장, 촌각을 다투는 코로나19 대응에 장애인 차별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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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제279회 정례회 화면 캡처
대구시의회 제279회 정례회 화면 캡처
  • 홍의락 경제부시장, “지록위마가 아니라 난독증후군”
  • 장애인단체, 장애인 차별 비하 발언 사과 및 코로나 종합대책 요구

코로나19의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이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난독증훈군’이라는 글이 장애인 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17일 대구15771330장애인차별상담전화네트워크와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대구장애인단체)는 대구광역시의회와 홍의락 경제부시장에게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장애인 코로나19 종합대책 ▲인권 중심 방역체계를 신속히 수립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지난 13일 대구시 홍의락 경제부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3단계 격상은 의미가 없다.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제 무증상 관리는 불가능하다. 각 지자체별로 고위험군을 격리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대유행은 청년과 자영업자들의 포기와 폭발에 기인한 바가 크다. 그들은 감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멈춤과 가난을 염려하고 더 견디기 어려워한다. 감염전문가만으로 안 된다. 도시공간전문가를 비롯한 심리전문가도 필요하다”, “각 집단 단위별 특수한 대처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 민간이 움직여야 한다. 경제활동을 하면서 방역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소단위 공동체의 자발적 역할이 크다”, “대구는 그렇게 하고 있다. 혹시 뜻하지 않은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거기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의 과도한 유동인구는 이미 감염병에 취약할 대로 취약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15일 김지만 대구시의원은 대구광역시의회 제279회 제3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홍의락 부시장을 향해 “경제부시장은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강력한 3단계 실시와 함께 코로나19에 대하여 강력한 대응 기조를 말씀하고 있지만, 대처 방안을 이야기하기보다 책임을 마치 시민의 방역 포기로 치부하고 코로나19 방역 기조에 대하여 집행부 내부의 혼란을 야기하는 듯한 의견을 표한 것에 유감스럽다”, “경제부시장은 혼란에 따른 피해는 누구도 아닌 대구 시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말라”, “우리나라 시민 사회에서는 행정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행정 정책을 수립하기도 바쁜데, 시민들에게 또 다시 불신을 야기하고 집행부 내부에서도 혼란을 초래할 만한 언동이 있어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에 질세라 홍의락 경제부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김지만 의원을 향해, “유구무언이다. 지록위마가 아니라 난독증후군”라는 글을 올리며 비방에 나섰다. 확인 결과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대구장애인단체는 “난독증후군이라는 표현은 한 사람이 겪는 장애를 빗대어 비하하는 것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타인을 비방하기 위한 언어로 장애인 차별을 선택했다는 것에서 장애인 인식을 확인할 수 있고 코로나19 종합대책 수립이 지지부진한 이유도 확인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제32조에는 장애인에 대해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되어 있다.

대구장애인단체는 ▲장애인 차별 비하 발언에 대해 홍의락 경제부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촌각을 다투는 시기 상호 비방을 멈추고 장애인 코로나19 종합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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