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탈시설장애인당 창당… 11명의 후보자와 ‘나중 정치’아닌 ‘진짜 정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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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화문 해치마당 천막농성장에서 중증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11명의 후보자들이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13일 광화문 해치마당 천막농성장에서 중증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11명의 후보자들이 ‘탈시설장애인당 창당대회’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중증장애인 위성정당 창당
  • 각 당 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자에게 11대 장애인 정책 요구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증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가짜(위성) 정당인 ‘탈시설장애인당’이 창당됐다.

1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장애인 의제를 알리고, 이를 쟁취하고자 ‘탈시설장애인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탈시설장애인당은 보궐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해산하는 위성정당이다. 하지만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11명의 중증장애인이 서울시장 후보 등 정치의 주체로 나선다. 이들 대부분은 탈시설 장애인이다.

또 수용시설 거주 장애인의 코호트 격리를 비롯한 시혜와 동정으로 점철된 불합리한 장애인 정책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숙 창당준비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정당 가입을 하지 않는 위성정당이지만 ‘전국정당’이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당’, 그리고 시설 중심의 사회를 바꾸기 위한 ‘투쟁 정당’을 표방한다”며 “앞으로 두 달 동안 11명의 서울시장 후보자들과 선거 활동 외에도 “부산 등 모든 보궐선거 지역에서 중증장애인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장주연 장애여성정책 후보(좌)와 박현철 발달장애인정책 후보(우)가 창당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주연 장애여성정책 후보(좌)와 박현철 발달장애인정책 후보(우)가 창당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전장연

박현철 발달장애인정책 후보와 장주연 장애여성정책 후보는 창당 선언문 낭독을 통해 “우리가 ‘시설에서 나와 자유롭게 살고 싶다’, ‘버스 타고 고향 가고 싶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 말하면 늘 세상은 ‘나중에’라는 말로 우리를 지웠고, 차별을 합리화하며 지역사회로부터 배제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 정치가 아닌 장애인 먼저 투쟁하는 정치, 최중증장애인도 배제되지 않는 권리가 보장되는 정치, 기존 정당의 꼼수에 당장 투쟁하는 진짜 정치를 하겠다”며 창당 배경을 밝혔다.

탈시설장애인당은 ▲재난 ▲탈시설 ▲노동권 ▲이동권 ▲자립생활(활동지원) ▲교육권(평생교육) ▲의사소통·보조기기 ▲문화예술 ▲발달장애인 ▲장애여성 ▲건강권 등 11대 요구안도 제시했다.

이날 11명은 후보자로서의 각오와 함께 자신이 대표하는 정책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진석 탈시설정책 후보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진석 탈시설정책 후보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전장연

김진석 탈시설정책 후보는 “28년 동안 시설에 살다가 탈시설 후 자립생활주택에서 5년 동안 자립을 준비하며 지금은 임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역사회에서의 자립을 위해서는 주거공간과 활동지원 및 안정적 일자리 등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해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로 6개월 동안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발의된 장애인탈시설지원법이 조속히 제정되어야 한다”며 “5년 내 서울시 거주시설 단계적 폐지를 위한 조례 제정 및 탈시설 정착금 확대, 30명당 1명의 장애인 주치의 보장 등 개인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영 재난정책 후보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희영 재난정책 후보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전장연

앞서 이희영 재난정책 후보는 “K-방역을 넘어 ‘D-방역’, 즉 장애인을 위한 방역이 되어야 한다”며 “장애인 확진자 등을 위한 긴급 의료 및 생활지원과 긴급 탈시설 추진, 재난 지원금 등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중증장애인 포괄적 재난 지원체계 마련”을 제시했다.

탈시설장애인당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알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공동대표는 “각 정당에서 후보자를 내세우면 이들과 11대 장애인 정책 요구에 대한 논의와 함께 가능하면 각 정당과 협약식도 갖겠다”며 이어 “더 나은 장애인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는 물론 서울 거리 곳곳을 다니며 우리의 요구 등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는 선전전도 펼치겠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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