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탈시설·유니버설디자인 도시 실천… 서울시 인식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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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인디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인디고
  • “서울 턱 없애겠다”…故 김순석 씨 유지 실천 약속
  • 유니버설디자인 조례제정 등 ‘장애인을 생각하는 도시 브랜드’ 공약
  •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 3개 분야 10개 공약도 적극 검토

“서울을 턱이 없는 도시, 탈시설과 권리를 보장하는 도시, 장애인·비장애인 누구에게나 편리한 유니버설디자인을 실현해 ‘장애인을 생각하는 도시’로 대 전환하겠습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장애계의 정책제안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와 같이 화답했다.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선거연대)는 1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박영선 후보자와 간담회를 갖고, 3대 핵심분야 10개 공약과 장애유형·특성별 14개 정책을 제안했다.

선거연대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등 장애유형과 영역별, 그리고 중앙당위 및 재보궐선거 지역을 포함한 27개 장애인단체로 구성된 연대체이다. 지난 2월부터 ▲장애주류화 정책기반 마련 ▲장애인 소득창출 기반 확대 ▲장애인 사회참여 확대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서울시 공약을 개발했다.

▲19일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 주최로 이룸센터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더인디고
▲19일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 주최로 이룸센터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더인디고

이날 박 후보를 비롯해 모든 참석자의 자리에는 한 장의 신문기사가 있었다. 37년 전 “서울거리 턱을 없애 주시오”라는 유서를 서울시장 앞으로 남기고 목숨을 던진 고 김순석 씨 관련 기사였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호 정책위원장은 박 후보를 향해 “만약 시장에 당선되면 김순석 씨에게 ‘우리는 이렇게 하고 있다’는 답을 주면 좋겠다”며 “37년이 지난 오늘, 서울시 장애 정책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룸센터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으로 2007년 5월에 건립된 장애인종합회관”이라며 “37년 전 서울시장에게 호소했던 김순석 씨를 기리는 차원에서 서울시 장애인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예를 들어 ‘김순석 기념관’을 조성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서울시 장애인복지 예산이 2020년 1조 200억 원이 넘지만 공급자 중심인 데다 질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등 재난 상황에서도 종합적인 대응 체계가 미흡하다”며 “시장 직속 장애인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장애당사자 개방직 공무원제 도입을 검토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김혜영 사무총장은 “여성장애인 가정폭력상담소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쉼터를 서울지역 내 1개소 이상 설치”를 제안한데 이어,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진형식 회장은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을 언급했다.

진 회징은 “21분 도시는 최소한의 기준에 불과한 ‘장애인등편의증진법’이 아닌, 도시 전반에 걸쳐 모두가 편안한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만들어 달라”며 “장애인 복지실현 합니다. 박영선이 합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송파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신석철 소장은 “서울시 1만6천명(‘19년 기준)의 정신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해 시설과 병원 등 의료적 관점이 아닌 지역사회에서의 치유의 관점으로 접근해 달라”며 “장애인복지법 15조 영향으로 ‘정신건강’과 ‘복지’의 분절된 서비스를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박영선 후보가 선거연대의 정책 제안을 들은 후 유니버설디자인 조례 제정 등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사진 맨 왼쪽)과 홍서윤 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사진 왼쪽 두 번째), 그리고 최혜영 의원(사진 맨 오른쪽)도 함께 참석했다. ⓒ더인디고
▲박영선 후보가 선거연대의 정책 제안을 들은 후 유니버설디자인 조례 제정 등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사진 맨 왼쪽)과 홍서윤 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사진 왼쪽 두 번째), 그리고 최혜영 의원(사진 맨 오른쪽)도 함께 참석했다. ⓒ더인디고

장애계의 정책 제안에 대해 박 후보는 먼저 “제가 봐도 서울거리에 턱이 많다. 꼭 챙기고 실천하겠다”며,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유니버설디자인 도시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또 “21분 도시 공약은 병원 방문 등 장애인의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는 것”이라며 “유니버설디자인 조례 제정과 실천을 통해 서울시가 ‘장애인을 생각하는 도시’로서의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임 시절의 넷마블 사내 카페에 들른 경험을 소개했다. “방문 당시 바리스타로 일하는 장애인들이 커피를 내리는 속도가 느리니까 회사 직원들이 잘 적응하지 못했지만 점차 기다릴 줄 알게 되고, 또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민과 함께 인식의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더 힘들게 했다”면서 “공공의료 강화와 의료 서비스 개선이 시급함을 많이 느꼈다. 특히,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사회서비스원과 긴급돌봄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애인주치의제도’에 대해서도 “저의 ‘21분 도시’는 원스톱헬스케어가 포함된다. 동네 주치의와 대형병원을 연결하고, 1·2차 진료기관이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하고, 서울시립병원 등 공공의료기관에 장애인 주치의 파트를 연결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달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100% 다 달성하지는 못하겠지만 현재 시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삶이 아닌 탈시설을 통해 지역사회에서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정책 또한 대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 밖에도 “현재 58%에 불과한 저상버스를 2025년까지 100% 도입하겠다”며 이동권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고, 여성 장애인에 대한 권리보장을 위해서는 “예산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간담회를 마친 후 선거연대는 ‘장애인정책 공약 요구안’을 박영선 후보자에게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연대에서 개발한 장애인 공약 요구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호 정책위원장, 박영선 후보자, 최공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상임대표 ⓒ더인디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연대에서 개발한 장애인 공약 요구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호 정책위원장, 박영선 후보자, 최공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상임대표 ⓒ더인디고
▲간담회를 마친 전체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인디고
▲간담회를 마친 전체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인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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