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대변인 ‘언어장애인 비하’… 장애벽허물기 “장애인 인권 감수성 배워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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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 / 사진 = 유튜브캡처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 / 사진 = 유튜브캡처
  • 김은혜, 박영선 ‘도쿄아파트’ 비판하며 장애인 비하 발언
  • 논란 일자 “제가 부족했다”며 ‘침묵하고 있다”로 수정

새해 들어 국민의힘 의원들의 연이은 장애인 비하발언이 또 논란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이 21일 논평을 통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남편의 일본 도쿄 아파트 보유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비하 단어인 ‘벙어리’를 사용해 비판이 제기됐다. 김 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침묵하고 있다’로 수정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해 ‘총선은 한일전이다’라던 민주당이 박영선 후보의 일본 초호화 아파트에 대해서는 웬일인지 조용하다”며 “3,000원짜리 캔맥주, 만 원짜리 티셔츠에는 ‘친일’의 낙인을 찍던 사람들이, 정작 10억 원이 넘는 ‘야스쿠니 신사 뷰’ 아파트를 보유한 박 후보에게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이 사용한 ‘벙어리’는 ‘언어 장애인’을 낮춰 부르는 말로 장애인 비하발언이다.

청각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해당 논평이 알려지자 이날 저녁 늦게 성명을 내고, “내뱉는 말로 인하여 장애인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지 돌아보라”며 “장애인을 위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장애인에 대한 감수성부터 먼저 배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애벽허물기는 “21대 국회에 들어오면서 장애인 비하 발언은 과거보다 줄었지만, 그렇다고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김재식 국민의힘 부대변인의 ‘집단적 조현병’ 발언(2월 4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꿀 먹은 벙어리’ 발언(3월 4일),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의 ‘꿀 먹은 벙어리’ 발언(3원 9일) 등 장애인 비하 발언은 최근에도 여럿 있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비하 발언은 해가 바뀌었어도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1일에는 국민의힘 초선의원(31명) 모임에서도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 아니라면 ‘집단적 조현병’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라고 해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하지만 이달 1일, 같은 당 조태용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빗대 “정신 분열적”, 다음날 윤희숙 의원은 “우리 정부를 정신 분열적 집단”이라는 표현을 써 거센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앞서 지난해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이 장애인을 낮춰 부르는 말을 앞다퉈 사용한 적이 있다.

본지 3월 12일 자 기획시사( 차별금지법 제정 등 소수자 보호에 머뭇대는 정부와 국회 ) 참조

장애벽허물기는 “정치에 있어서 말의 구사는 중요하다. 장애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장애인 복지를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아이러니한 것도 없다”며 “김은혜 대변인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감수성부터 먼저 배울 것”을 촉구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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