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에 수어통역・올바른 자막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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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의 연설 등에 수어통역, 자막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의 연설 등에 수어통역, 자막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2050 탕 소통 입 선 언어
규 배나 경과 지속 가능 발전 을 함께 이루기가”

청와대에 게시된 ‘2050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 자동자막/사진=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청와대에 게시된 ‘2050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 자동자막/사진=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위 문장은 ‘2050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의 문재인 대통령 인사말에 연결된 자동 생성 자막이다. 원래 이 말은 “2050 탄소중립 선언도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발전 변화를 함께 이루기가”인데 자막 오류가 심해 해석이 어렵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는 물론 유튜브 청와대 계정의 영상에 수어통역이 없다. 자동으로 연결되는 자막도 해석이 어려운 경우들이 종종 있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하 장애벽허물기)은 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의 연설 등에 수어통역, 자막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애벽허물기는 지속해서 공공기관, 공공장소에 수어통역사 배치를 요구하는 운동을 해왔고 이에 국회 기자회견장과 정부정책 브리핑에 수어통역사가 배치되고 지상파 메인 방송에서도 수어통역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청와대 기자회견장에는 수어통역사가 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청와대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청와대의 SNS 영상에 수어통역이 제공되지 않고 자동재생되는 자막의 경우 인식율이 낮아 엉뚱한 자막이 제공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농인 권홍수 씨는 “농인으로서 수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싶다. 자라면서 받았던 차별을 농인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서 “그러려면 청와대부터 한국수어법을 지켜야 한다. 수어가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언어로 그치지 말고 대한민국의 언어라는 것을 대통령이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기자회견이나 대국민 연설을 할 때 수어통역사를 옆에 세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만호 씨는 “대통령 연설에 수어통역이 없어 자막으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오자가 많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으며 엉뚱한 자막이 나와 내용 이해를 떠나 망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해 12월 8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청와대의 주요연설을 중계하거나 영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할 때 농인의 실질적 정보 보장을 위하여 수어통역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노 씨는 “반년이 지난 지금도 청와대는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은 수어통역과 자막을 제공해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법률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장애벽허물기는 ▲청와대의 SNS 영상에 수어통역과 올바른 자막 제공 ▲청와대 기자회견장에 수어통역사 배치 등을 담은 요구안을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더인디고 THE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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