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시민정치포럼, 20대 대선에서 사실상 이재명 지사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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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평등의 가치를 내세운 ‘장애시민정치포럼’이 8일 오후 2시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100인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공식 출범했다.ⓒ더인디고
▲정의와 평등의 가치를 내세운 ‘장애시민정치포럼’이 8일 오후 2시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100인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공식 출범했다.ⓒ더인디고
  • 지역세대분야 망라한 발기인 100인 참여… 정치세력화 본격화
  • 김정열 상임대표, “요구운동에서 정치운동으로 장을 옮기겠다”
  • 이 지사, “차별 없는 세상, 정치인 몇 명이 제도 한두 개 바꾼다 해서 오지 않아… 연대하겠다”

[더인디고 조성민] 대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애시민이 주도하는 장애인정치세력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의와 평등의 가치를 내세운 ‘장애시민정치포럼(이하 포럼)’이 8일 오후 2시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100인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1차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100인 중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전국 각지의 장애운동과 서비스 현장, 학계를 비롯한 법률, 건축 등 전문영역뿐 아니라 기업 관계자 및 시민사회를 대표해 50명이 참석했다.

장애시민정치포럼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장애인의 주체성과 시민으로서의 권력을 정치와 정책의 중심에서 발휘하고 행사하되, 권리운동을 넘어 새로운 장애정치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점에서 장애인 중심의 정치세력화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장애인을 항상 고려하고 인식하고 포괄하는 장애주류화정책이나 참여와 평등의 가치는 결국 정치연대행동을 통해 완결될 수 있다”며 “다가오는 20대 대선에서 장애인의 정치화를 지지하고 혁신과 공정, 정의를 실현하는 강한 추진력과 실사구시 현장중심 정책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지지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정렬 포럼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90년대를 지나며 들불처럼 일어난 장애인 복지서비스와 소득보장 등의 ‘권리와 요구운동’을 넘어 이제는 장애인이 포함된 국가정책을 만들고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장애시민들의 ‘정치연대운동’으로 그 장을 옮길 때가 되었다”며 “장애정치포럼의 출범은 시민으로서의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장애시민정치포럼 김정열 상임대표(좌)와 이일영 고문(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더인디고
▲장애시민정치포럼 김정열 상임대표(좌)와 이일영 고문(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인디고

이일영 포럼 고문도 “50년 동안 재활의학을 하며 장애인과 함께했지만 세상을 바꾸기가 참 쉽지 않았다”면서 “오늘 출범식이 우리 사회의 막힌 수도꼭지를 여는 첫발이 되어, 앞으로 장애인의 정의를 5%가 아닌 20%까지 늘림으로써 더 이상 소수의 정책이 아닌 주류의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날 출범식에서 ‘대선’과 ‘정치연대행동’ 등을 언급하면서도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군 중 어느 특정 후보 지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출범선언문에서의 ‘정의’ ‘공정’, ‘강력한 지도자’ 등의 키워드로 연상되는 대선주자 이미지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축하 메시지 등이 전달됐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꿈이지만, 그런 세상은 소수의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나서서 정책과 제도 몇 개를 바꾼다 해서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당사자가 앞장서고 사회 구성원이 연대 의식을 갖고 함께 노력할 때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저 역시 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출범식에는 이재명 지사의 여의도 캠프 역할을 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모임인 ‘성장과 공정포럼(성공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김병욱 의원과 문화예술, 교육, 노동, 농민 조직 등으로 구성된 시민연대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민연대 공동대표인 김기준 전 19대 민주당 국회의원 등 일부 인사들은 다양한 시민사회 영역에서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병욱 의원(좌)과 김동호 위원장(우)/사진=더인디고
▲김병욱 의원(좌)과 김동호 위원장(우) ⓒ더인디고

한편 장애시민정치포럼은 지금까지 경과와 향후 활동계획도 밝혔다.

포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김동호 위원장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수차례의 실무모임을 통해 짧은 시간에 조직 기반이 아닌 개인 중심의 100인 발기인을 세대와 지역, 영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조직했다”며 “향후 6월 말까지 1천 명으로 확대하고 그 숫자를 최대 5만 명까지 늘려나감과 동시에 정의와 평등을 향한 대선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는 더인디고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vL4m_zamcdM&t=3150s)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하 출범식 전문과 발기인 명단이다.

▲박영림 늘해랑보호작업장 원장(사진 왼쪽)과 강재희 여러 가지수어연구소(오른쪽) 대표가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더인디고
▲박영림 늘해랑보호작업장 원장(좌)과 강재희 여러 가지수어연구소(우) 대표가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더인디고

출범선언문

권리기반의 장애인정책을 추구하는 시대에 장애권리운동과 서비스 현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우리는 ‘장애시민정치포럼‘을 결성하여 우리나라 장애인정책의 새 지평을 열어갈 새로운 리더십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환경변화와 재난, 팬데믹 시대에서, 그리고 AI 등 첨단기술이 중심이 되는 4차 산업시대에서, 장애인은 소외되고 배제되고 뒤처질 수 있는 취약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장애인은 여전히 가난하고,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비장애인보다 높은 실업상태에 있으며, 특수한 보건과 의료욕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은 불공정한 조건에서 살아가야 하며, 사회적, 물리적 장벽으로 인해 우리나라 발전과 성장의 성과를 공유하거나 향유하고 있지 못하다.

우리는, 이 질곡의 상황을 타개코자, 권리운동을 넘어 새로운 장애정치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는 장애인의 주체성과 시민으로서의 권력을 정치와 정책의 중심에서 발휘하고 행사해 가는 것이다. 또한 이는 장애인을 항상 고려하고 인식하고 포괄하는 장애주류화정책으로 실현된다. 장애인의 진정한 참여와 평등은 정치연대행동을 통해 완결될 수 있다.

우리는 다가오는 20대 대선이 장애인의 참여와 평등의 가치실현과 정책 대전환을 꾀하기 위한 중요한 마중물임을 중차대하게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장애의 정치화를 지지하고, 혁신과 공정, 그리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강한 추진력과 실사구시의 현장중심 정책으로 장애인을 행복하게 해 줄 새로운 지도자를 지지하고 함께 가고자 한다.

‘장애시민정치포럼’은 오늘을 기화로, 장애영역과 분야, 그리고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는 조직구성을 통하여 장애의 정치화와 권력화를 꾀하여 나갈 것이다.

강민수(다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 강봉심(함께걸음 이사), 강인학(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센터장), 강재희(여러가지수어연구소 대표), 구서희(사회복지사), 김금철(성모약국 약사), 김경숙(장애인지원협의회 위원), 김대근, 김대유(장애와 사회 대표), 김동명, 김동요(광주한마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김동호(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위원장), 김민교(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서현(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김선철(이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김순화(경기도장애인부모회 회장), 김영빈(변호사 법무법인 태청), 김영한(서울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 김용섭(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김원(밀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김원녀(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협회 회장), 김정(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김정열(국제사회적경제협의회 공동의장), 김정태(용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김정환(前서울시농아인협회 회장), 김주관(변호사 김주관법률사무소), 김진철 (단단 건축사사무소 소장), 김진호(서울시교통장애인자활협회 회장), 김철환(활동가), 김혜미(발달장애인극단 멋진 친구들 대표), 김효진(前장애여성네트워크 대표), 김훈(사회복지사), 남경우(동화작가), 남세현(한신대학교 재활학과 교수), 문애준(전남여성장애인연대 대표), 문태진(서울시농아인협회 이사), 박계명(음성군 근로자종합복지관 운영국장), 박대희(여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박문섭(광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박상준(나주변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박성훈(춘천종합사회복지관 팀장), 박영림(늘해랑보호작업장 원장), 박찬오(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박화양(목포유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백정현(소소한소통 대표), 서동운(前서울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 성광현(함께걸음 이사), 성선애(나우성인권교육연구소), 손영선(전라남도발달장애인평생교육지원센터 센터장), 송남영(경기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 송영진(경기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이사), 송희성(한국장애인노동연구소 소장), 신민욱(주식회사 광명인터네셔널 대표), 신승우(새벽빛야학 교장), 신지아(함께걸음 프로젝트 직원), 안재성(무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양혜련(노원구 지역사회협의체 장애인분과 위원), 오대열(순천팔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오은숙(오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우창윤(前서울시 시의원), 유명현(인천남동장애인복지관 지역연계 팀장), 유외행(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 팀장), 윤은호(인하대학교 문화경영학과 초빙교수), 윤재영(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윤창환(나주변화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이건희(보듬 경기도피해장애인쉼터 원장), 이권희(한국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 이대영(나주변화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이병곤(주식회사 코브 전무이사), 이상욱(잔디네집 원장), 이상월(前함께걸음 이사장), 이세희(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 팀장), 이승일(강남베드로병원 재활상담사), 이영숙(수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이은희(장애인창의문화예술연대 대표), 이일, 이일영(재외동포 대표), 이소미(장애인인권활동가), 이성복(장애인수필가), 이재균(아루름장애인평생교육원 원장), 이정자(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부회장), 이준흠(RS케어서비스 이사), 이창준(전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이태훈(늘해랑보호작업장 사무국장), 이형용(경기도 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위원장), 이혜숙(前함께걸음 이사), 이혜진(전국장애인부모연대 안양지회 회장), 임성현(前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회장), 임효순(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이사), 장경찬(에스티오 사회공헌팀 과장), 장대홍, 장인선(한국뇌볍변인권협회 강원도지부 지부장), 전경철(강동커리어플러스센터 센터장), 전창호(경기도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 정두원(경기도장애인체육회 장애인배구 이사), 정섬근(경기도장애인빙상경기연맹 회장), 정성주(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조복님(前느티나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조성상(연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과장), 조성진(속기사), 조양식(의왕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최봉섭(함께걸음 이사), 최선호(하상장애인복지관 부장), 최승민(안양시장애인인권센터 센터장), 최정규(경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소장), 최혜숙(순천팔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하철(다산도예 대표), 한진수(한국성년후견지원본부 실장), 허경(서대문농아인복지관 팀장), 허주현(전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장), 현정애(한국산재장애인협회 이사), 홍한숙(함께걸음 장애인주치의 사업담당), 황백남(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상임대표), 황순원(유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외 17명
2021. 6. 8
장애시민정치포럼

[더인디고 THE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승인
알림
6622c37d65e8c@exam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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