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더 가혹한 코로나: 건강은 비장애인의 1.5배, 불안·우울은 2배… 삶의 질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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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재활원 ⓒ더인디고
▲국립재활원 ⓒ더인디고
  • 신체·정신적 건강 악화, 삶의 불만족 코로나 이후 3.1배 증가
  • 장애인 5명 중 1명 돌봄서비스 중단… 가족 부담 증가 절반 이상
  • 호흡기·간·자폐성 장애인 삶의 만족도 가장 낮아
  • 불안, 외로움은 자폐성 장애인이 가장 높아
  • 국립재활원,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발표

[더인디고 조성민]

장애인의 신체적 건강문제는 비장애인에 비해 1.5배 악화됐지만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장애인은 약 70%에 불과했다. 감염에 대한 ‘걱정’은 비장애인 보다 2.2배 많았으며, 돌봄서비스를 받은 장애인 5명중 1명이 서비스 중단을 겪어야 했다.

삶의 만족도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이후 감소한 비율도 비장애인이 34.6%인 반면 장애인은 44%로 약 1.3배 높게 나타났다.

국립재활원은 25일 장애인 2454명과 비장애인 99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9일부터 12월6일까지 온라인과 설문조사를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응답에는 지체장애인이 34.%로 가장 많았고 청각, 지적장애인이 각각 21.8%, 12.9%순이었다.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75.8%였으며, 17.5%는 중복장애가 있다고 답했다.

▲새로운 건강문제 발생 및 악화, 진료경험 여부 /자료=국립재활원
▲새로운 건강문제 발생 및 악화, 진료경험 여부 /자료=국립재활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신체적 건강’ 문제가 새롭게 발생하거나 악화된 장애인(14.7%)이 비장애인(9.9%)보다 1.5배 높았다.
반면 이에 대한 진료를 받은 비율은 장애인(36.8%)이 비장애인(52.5%)보다 70% 정도 낮게 나타났다. 새롭게 발생하거나 악화된 건강 문제는 주로 근골격계 증상 및 질환이 36.6%로 가장 많았으며,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 질환 27.3%, 당뇨병 10.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걱정과 외로움, 우울 등 ‘정신적 건강’도 악화됐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이 비장애인(14.4%)보다 장애인(23.6%)이 4.4%로 높게 나타났고, 수면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장애인(23.6%)이 비장애인(14.4%)보다 9.2%p 높았다.

▲감염 걱정, 수면시간 변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을 매우 많이 느낌 /자료=국립재활원
▲감염 걱정, 수면시간 변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을 매우 많이 느낌 /자료=국립재활원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도 장애인(44.6%)이 비장애인(36.1%)보다 8.5%p 높게 나타났다.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장애인(16.7%)이 비장애인(5.9%)보다 무려 2.8배 높게 나타났다. 불안과 우울감을 매우 많이 느낀다는 장애인 비율은 각각 27.2%, 13.1%로 비장애인(13.9%, 6.6%)보다 2배 많았다.
장애유형 중 자폐성 장애인 중에서 외로움과 불안,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60~70%대로 높았다.

또한 ‘돌봄서비스’ 전체 장애인 10명 중 3명(32%) 이상이 돌봄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이들 5명 중 1명(18.2%)는 로나19로 인해 돌봄이 중단된 경험이 있었다.
돌봄 서비스가 중단된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44.1%)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서 기피(21%) ▲민간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의 휴원(18.2%) ▲경제적인 이유(10.5%) 등으로 나타났다.

결국 돌봄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어려움은 ▲가족의 돌봄 부담의 증가(58.7%) ▲외출이 어려움(36.4%) ▲식사준비 어려움(25.9%) 순으로 나타나 장애인과 가족은 사회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도 문제를 겪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삶의 만족도 변화 /자료=국립재활원
▲코로나로 인한 삶의 만족도 변화 /자료=국립재활원

‘삶의 만족도’ 또한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장애인(44.0%)이 비장애인(34.6%)보다 1.3배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는 삶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던 장애인이 13.8%였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42.9%가 불만족한다고 답해 약 3.1배 늘어났다. 반면 비장애인의 경우엔 23.4%에서 46.4%로 약 2배 늘었다.

▲장애유형별 코로나 이전, 이후의 삶의 만족도 /자료=국립재활원
▲장애유형별 코로나 이전, 이후의 삶의 만족도 /자료=국립재활원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만족도가 가장 감소한 장애유형은 호흡기, 간, 자폐성 장애인으로 각각 75%와 57%로 가장 낮았다. 특히, 자폐성 장애인은 코로나 이전(22.5%)보다 이후(66.9%)로 3배가량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이후 삶의 만족도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장애정도, 성별, 선별검사, 감염우려, 외로움, 불안, 우울감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은 심하지 않은 장애인에 비해 코로나19 이후 삶의 만족도 감소 위험이 1.3배 더 높았고, 외로움(1.4배), 불안(1.4배), 우울감(1.6배)을 느끼는 장애인은 그렇지 않은 장애인보다 삶의 만족도 감소위험이 더 높았다.

‘외출 시 위험 인지 및 예방수칙 준수’와 관련해서도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외출 시 위험을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81.3%)이 비장애인(76.0%)보다 5.3% 높게 나타났으며, ‘매우 위험함’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장애인(35.6%)이 비장애인 (11.5%)에 비해 3.1배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의 예방수칙 준수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소독하기’(79.3%), ‘거리유지하기’(80.3%), ‘눈·코·입 만지지 않기’(83.6%) 순이다.

장애인이 예방수칙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신체장애로 인한 혼자 손씻기, 소독하기 등 개인위생 실천의 어려움, ▲돌봄종사자(활동보조인 포함)와의 밀접접촉, ▲인지능력 저하로 인한 예방수칙 준수 어려움 등을 꼽았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호승희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이번 연구는 장애인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코로나19 영향을 조사하고 이를 비장애인과 비교 분석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문제 악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 돌봄서비스 중단 및 정보습득의 어려움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감소했다”며 “감염병 시대의 질환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하여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가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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