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 ‘군미필’ 핑계로 장애비하 정치권 행태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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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계, ‘미필’을 핑계로 장애비하한 정치권 행태에 일침
군필여당과 미필야당으로 구분하고 장애로 인해 미필인 후보를 중간에 배치해 장애비하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원의 표현물@SNS 수집
  • 더불어민주당의 ‘군필원팀’ 표현물, 장애비하 논란 일으켜
  • 장애계 정치모임들, 일제히 장애 있는 후보 배제한 행태에 분노
  • 민주당 경선 후보 지지자 간 ‘자의적 해석’ 등 논란 불가피

[더인디고=이용석 편집장]

지난 17일 한 강성 민주당원인 ‘더레프트’의 소위 ‘군필원팀’ 포스터가 연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스터는 ‘더불어민주당 군필원팀’ 제목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박용진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쥔 모습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렬 전 검찰총장, 황교안 전 대통령 후보,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을 배치하고 ‘미필야당’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군필 대통령’ 부각을 통해 안보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팔에 장애가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진을 배치하고 ‘미필’로 명명함으로써 ‘군필원팀’이라는 민주당의 후보군에서 배제해 장애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군필원팀이라 명명된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들 중 장애로 인해 미필인 이재명 후보만 배제되어 있다.@SNS 발췌

이에 장애인단체 등으로 구성된 ‘장애인과 함께하는 모두의 포럼(장함모)’과 장애 시민으로서의 정치세력화를 지향하는 ‘장애시민정치포럼’ 등은 19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장애비하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행위를 그만두라고 직격했다.

장함모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가 도를 넘었다”고 전제하고 “이재명 지사가 장애가 있어 군대에 다녀오지 못한 사실을 마치 대통령으로서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처럼 표현한 포스터가 SNS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 차원에서 엄중하게 다뤄 줄 것”을 촉구했다.

장함모는 “어린 시절 공장에 다니던 중 프레스기에 팔이 끼여 얻은 장애 때문에 군 면제를 받은 것이 어째서 비난받을 일인가?”라며 “미필인 야당 인사 쪽으로 분류해 미필과 장애를 마음껏 조롱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필이라는 이유로 비난받아야 한다면 군대 못 간 장애인과 여성은 모두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냐”라고 되물으며 “전형적인 소수자 혐오 표현으로써 범죄에 해당하므로 당장 전파를 중지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행위는 “병역의무가 없는 2,600만 여성과 260만 장애인들에게 당장 사과해야 할 일이며, 향후 어떠한 이유로도 장애혐오 표현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시민정치포럼도 이날 성명을 통해 “‘더레프트’는 민주와 진보를 위해 투쟁해 왔고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해 왔던 역사와 전통으로 당당히 서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분탕질하고 있다”며 당장 당원에서 제명할 것을 촉구했다.

장애시민정치포럼은 “더레프트의 표현물은 ‘안보강국’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선택하여 군인이 될 수 없었던 사람을 열등인간으로 취급했다”면서 “’돈과 권력으로 군대를 회피한 자들’과 ‘군대에 가지 못할 정도로 장애로 고된 삶들 산 사람’을 어떻게 같은 취급을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장애가 이유가 된 ‘미필’을 혐오하고 비하한 것은, ‘장애’를 혐오하고 비하한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 “이재명 개인의 공격은 ‘장애’로 사회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혐오하고 비하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억압과 질곡의 역사 속에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억눌렸던 민중의 피 흘린 저항을 아는 민주진영의 일원이라면, 이럴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군인만의 나라가 아닐진대, 사회적 책임이 있는 사회적 장애로 군인의 의무를 이행치 못한 후보를 마구잡이고 공격하는 자는 민주시민이 아니”라고 일갈했다.

장애시민정치포럼은 “군대에 가지 못한 것이 피아를 구분을 못 할 만큼 혐오스런 것이라면, 차라리 장애인에게 그리고 여성에게 침을 뱉으라. 그 정도의 당당함이 없다면 우리가 너에게 침을 뱉겠다”며 장애를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쓰는 것에 분노했다.

한편, 이번 논란을 일으킨 ‘더레프트’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표현물 어디에도 장애인 비하의 내용은 없다”며, 자신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우리당의 ‘강한안보’를 강조한 이유는 분단국인 대한민국에서 군필대통령 후보가 지니는 의미가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장애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 당사자도 자신의 SNS에 “‘군필원팀’이 장애비하라는 주장이 오히려 확대 해석”이라고 밝히는 등 당분간 장애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당인 민주당의 경선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논란이 벌어졌음에도 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는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이 엄중 조치나 재발방지 대책 등을 취하지 않고 있어 지지자들 간의 갈등을 더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인디고 THE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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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m3909@hanmail.net'
김혜미
7 days ago

이재명지사의 군미필이 장애로 인한것!을 모르는사람이 없다 고로 장애인차별인것이고 악의적 장애비하인것이다! 고개숙여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는 없는가? 표현의자유를 주장하기 이전에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지는 인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