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정신건강 대책 시급… 우울, 자살 생각 1분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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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거리두기 사방 2m’가 적힌 안내표시를 위에서 바라보고 있다. /사진=Unsplash
▲길거리에 ‘거리두기 사방 2m’가 적힌 안내표시를 위에서 바라보고 있다. /사진=Unsplash
  • 복지부,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 20,30대 우울과 자살생각 여전히 높아
  • 필요 서비스는 감염병 정보, 경제 지원, 개인 위생물품 순
  • 조사 시점, 일상 복귀 기대감 커진 6월… 7월 상황 고려한 대책 시급

[더인디고 조성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민들의 우울과 자살생각 등이 1분기 대비 개선은 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자살 생각’ 등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7월에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상황 변화에 따라, 심리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실시한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국민 정신건강 상태 파악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심리지원 대책의 하나로 2020년부터 분기별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6월 15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9세~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 개선됐지만,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는 ‘위험’… 조사 시점도 6월인 점 고려해야

2분기 조사 결과 우울 위험군은 3월 22.8%에서 6월 18.1%로, 자살생각 비율은 3월 16.3%에서 6월 12.4% 감소하는 등 지난 1분기 대비 정신건강 수준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조사 시점이 6월의 경우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백신 접종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에 따라 일상복귀 기대감이 국민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우울, 자살생각 비율이 높은 수준이고, 특히 7월에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상황 변화에 따라, 심리지원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우울 평균점수는 5.0점(총점 27점)으로, 3월 조사 결과(5.7점)에 비해 줄었고,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도 18.1%로 3월 조사 22.8%에 비해 4.7%p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초기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우울 2.1점, 우울 위험군 3.2%, 2019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래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울 평균 점수’, ‘연령대별 우울 평균점수’, ‘우울 위험군’, ‘연령대별 우울 위험군’ /자료=복지부
▲그래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울 평균 점수’, ‘연령대별 우울 평균점수’, ‘우울 위험군’, ‘연령대별 우울 위험군’ 비율이 지난 1분기 조사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복지부

■ 2030 우울, 자살생각 여전히 높아… 우울 점수 20대 여성, 우울 위험군 20 남성이 높아… 30대는 첫 조사부터 꾸준히 증가

연령별로는 20대, 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울 평균점수(20대 5.8점, 30대 5.6점)의 경우 30대는 2020년 첫 번째 조사(5.9점)부터 꾸준히 높게 나타났으며, 20대는 조사 초기(2020년 3월 4.6점)에는 가장 낮았으나, 급격하게 증가하여 최근 조사에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50대·60대(각각 13.5%)에 비해 1.5배 이상 높아,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의 우울 점수가 5.3점, 우울 위험군은 18.9%로 남성 각 4.7점, 17.2%보다 높았다. 특히,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이 5.9점으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대 남성이 25.5%, 30대 남성이 24.9% 순으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그래프 왼쪽부터 우측으로 ‘자살생각 비율’과 ‘연령대별 자살생각 비율’을 보면 지난 1분기 조사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제공=복지부
▲그래프 왼쪽부터 우측으로 ‘자살생각 비율’과 ‘연령대별 자살생각 비율’을 보면 지난 1분기 조사보다는 개선됐다. /제공=복지부

자살생각 비율도 12.4%로 3월 조사 결과인 16.3%에 비해 3.9%p 감소했지만, 2019년 4.6%(2021 자살예방백서)의 약 2.5배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자살생각은 20대와 30대가 17.5%, 14.7%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9.3%, 60대는 8.2%로 나타났다. 또 남성이 13.8%로 여성 11.0%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각각 20.8%, 17.4%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20대 여성이 14.0%로 뒤를 이었다.

두려움, 불안도 감소 추세지만 74단계 조치에 따른 대응 필요특히 정보, 경제 및 위생물품 지원 욕구 높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두려움은 평균 1.6점(3점 기준)으로, 지난 조사결과 대비 1.7점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불안도 평균 3.9점(총점 21점)으로 나타났으며, 3월 조사 4.6점에 비해 0.7점 감소했다.

일상생활 방해 정도는 총 10점 중 5.1점으로, 지난 3월 조사 4.4점 결과보다는 상승했지만,, 코로나 발생 초기(5.6점)에 비해서는 낮아진 수치이다. 영역별로는 사회‧여가활동(6.4)에 방해 정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가정생활 방해(4.6), 직업방해(4.4) 순으로 나타났다.

심리적으로 어려울 때 가장 지지를 해주는 사람은 가족이 64.2%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 및 직장동료가 21.3%,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8.4%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는 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1.5%, 61.2%로 전체 평균(64.2%)으로 다른 연령대(40대 70.8%, 50대 72.6%, 60대 71.3%)에 비해 낮았다.

반면 20대는 친구 및 직장동료로 답한 경우가 39.6%로 다른 연령대(60대 13.2%~30대 20.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필요 서비스에 대해서는, 감염병 관련 정보(87.6%), 경제적 지원(77.5%), 개인 위생물품(77.5%) 지원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 심리상담 등 정신건강 서비스 수요도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7월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확진자 수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심리방역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으로,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전 국민 심리지원을 한층 강화하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6월 30일 5개 국립병원 내 권역별 트라우마센터 출범으로 확진자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 대상으로 선제적 심리지원을 강화하고, 코로나19 등 감염병·사회 재난 시 국민의 마음건강을 체계적·전문적으로 심리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종식되면 국민들의 마음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나, 정신건강 수준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심리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전문가들도 재난 발생 2~3년 후 자살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국민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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