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설명할 길 없는 청각·언어장애인… 수어통역사 배치 기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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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근의원
▲인재근의원(더불어민주당)
  • 연간 청각·언어장애인 1인당 수어통역센터 의료통역 0.47건
  • 인재근 의원, “수어통역사 인력기준 세우고 전문 교육 확대해야”

청각·언어장애인이 진료를 받기 위해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통역해 주는 수어통역사가 필요하지만 수어통역 서비스 제공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30일 청각·언어장애인의 의료기관 이용을 위해 시도별 수어통역사 배치 기준 마련과 전문분야 교육을 확대해 수어통역센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어통역 서비스 개발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청각·언어장애인은 41만8180명으로, 청각장애인이 39만5789명, 언어장애인이 2만2391명이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수어통역사가 상주하는 의료기관은 2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청각·언어장애인은 수어통역센터의 의료통역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20년 기준, 전국 수어통역센터는 197개소이고, 수어통역사는 976명이었다. 수어통역센터나 수어통역사에 대해 구체적 배치 기준이 없다 보니 시도별로 수어통역 인프라의 편차도 크다.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시도별 등록 청각·언어장애인 대비 수어통역센터 비율은 최대 28.8배, 수어통역사 비율은 최대 7.2배까지 차이가 났다.

구체적으로, 2020년 기준 수어통역센터 1개소당 청각·언어장애인 수는 전국 평균 2122.7명이었다. 시도별 수어통역센터 1개소가 담당하는 청각·언어장애인 수는 강원(858.1명), 전남(1019.3명), 전북(1397.9명) 순으로 적었고, 인천(2만4725.0명)이 가장 많았다. 강원과 인천의 차이는 약 28.8배였다. 한편 수어통역사 1명당 등록 청각·언어장애인 수는 전국 평균 428.5명으로, 강원(183.9명), 전남(251.8명), 세종(262.6명) 순으로 적었고 대구(1321.8명)가 가장 많았다. 강원과 대구는 약 7.2배의 차이를 보였다.

인재근 의원은 수어통역 서비스에 대한 수어통역센터와 의료기관의 관심 및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어통역센터가 지원한 의료통역은 총 19만6601건인데, 이를 청각·언어장애인 1인당 연간 지원건수로 환산하면 0.47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의료통역은 일반 통역에 비해 의료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전문분야에 대한 수어통역사 교육도 미흡했다. 2018~2020년까지 최근 3년간 의료통역사 양성과정을 실시한 지역은 서울과 전남 2개 지역에 불과했고, 이를 수료한 수어통역사도 67명뿐이었다.

인재근 의원은 “수어통역사의 의료기관 배치를 논의하는 것과 동시에 수어통역센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시도별 등록 청각·언어장애인 수에 비례해 수어통역사 배치 기준을 마련하고 의료통역 등 전문분야 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초 국내 연구진은 수어를 구사하는 아바타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수어통역 서비스 개발과 보급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광역시 수어통역센터는 2019년 10월 운영 종료되어 수어통역센터 및 수어통역사 분석은 광주광역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 관한 수치이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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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seol0214@gmail.com'
한윤설
2 years ago

유튜브를 통해 청각장애인분들에게 통역을 해주시는 수어통역사의 수가 적고 서비스가 많이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셨던 영상을 본 적이 있어서 확실히 우리나라의 수어통역 서비스의 부분이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은 알고있었으나 이렇게 까지 지역별 편차가 크고 의료부분에서는 특히 좋지 못하다는것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을때 통역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것은 정말 빠른 계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며 수어통역사 분들이 수어의료통역 교육을 제대로 이수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각 및 언어장애인 분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하루빨리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수어를 구연하는 아바타 시스템이 빠르게 상용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joheaen0314@naver.com'
Demi
2 years ago

고등학생 때 수어 배움에 흥미가 생긴 뒤로 지금까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데 수어는 가르치는 기관을 찾는 것부터도 힘들 뿐더러, 힘들게 가르치는 곳을 찾아도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고 시중에 나와있는 교재 또한 여타 다른 자격증 교재에 비해 미흡한 점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하루빨리 더 좋은 접근성과 체계성을 가지고 수어를 배우거나 제공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