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 의원,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설치율 34% 불과… 고장 잦고 대응 늦어!

4
326
횡단보도 앞에 있는 음향신호기와 인도에 있는 전봇대/사진=더인디고
▲횡단보도 앞에 있는 음향신호기 ⓒ더인디고
  • 신호등 설치된 횡단보도 3곳 중 2곳, 음향신호기 없어
  • 지자체별 격차↑… 세종 74% 울산 7.8% 불과
  • 고장나도 ‘나몰라’, 수리 184일 걸리기도

[더인디고 조성민]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를 잘 건널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음향신호기가 실제 전국에 설치된 곳은 3곳 중 1곳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 횡단보도 117,484개 중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횡단보도는 39,811개(34%)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세종과 서울은 각각 74.13%, 66.08%로 비교적 많이 설치된 반면, 대구는 8.14%, 울산은 7.8%에 불과했다. 고장·오작동 발생 및 수리 처리 현황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혜영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고장·오작동 건수는 4,451건에 달했다. 고장 신고에 대한 대응은 더욱 심각해, 접수 후 실제 수리까지 최대 184일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특히,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신호등은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규격서’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이용, 이동이 많은 지역으로 신호기가 고장 나면 장애인 보행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밖에 없어 시급히 수리해야 한다.

최혜영 의원은 “시각장애인에게 음향신호기는 비장애인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없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인명사고로 직결되는 중요한 시설물”이라며, “일반 신호등이 고장 나면 보행과 차량 이동이 마비된다며 바로 고치지 이렇게 오래 방치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러한 상황은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의 설치와 관리가 중요함에도 지자체의 관련 규정이 미비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혜영 의원이 전국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25개 지자체 중 ‘음향신호기 점검·수리·교체계획’을 수립한 곳은 109곳(48%)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며, ‘음향신호기 관리감독 조례’를 설치한 곳은 29곳(13%)뿐이었다.

▲시도별 음향신호기 설치 현황 (2021년 기준). 자료=최혜영 의원실
▲시도별 음향신호기 설치 현황 (2021년 기준). 자료=최혜영 의원실

한편, 최근 시각장애인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IoT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음향신호기는 실시간 고장 유무 확인이 곤란해, 자체점검과 제보에 의한 사후 고장처리에 의존했지만 지능형 음향신호기는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음향크기 등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설치 비율 미흡한 상황이다. 지능형 IoT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곳은 4,149개로 설치 비율은 3.53%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서울 ▴세종 ▴충북 ▴전남에는 지능형 IoT 음향신호기가 1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영 의원은 “음향신호기는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꼭 필요한 장비이지만 설치 비율이 낮고, 고장이 잦은데 대응도 늦는 등 시각장애인들의 보행 안전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자체별로 음향신호기 관리감독에 대한 조례를 마련하고 점검계획 수립을 계획하는 등 모두가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승인
알림
662a8d8a5d0c6@example.com'

4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d0733@naver.com'
이수민
2 years ago

분명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음향신호기인데도 불구하고 비장애인이 장난으로 많이 눌러 고장이 났었는데 음향신호기가 한 달이 넘도록 고쳐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장애인은 이러한 불편함을 못느끼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보행권이 침해된다는 것을 알게되니 음향신호기가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관리에 신경을 더욱 써야하고 시각장애인들의 보행 안전이 제대로 보장되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alstmdal5959@naver.com'
qot
2 years ago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음향신호기에 중요성이 크게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음향신호기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자신의 목숨을 지켜주는 소중한 존재일 것입니다. 시각장애인분들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설치율을 높이고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 빠르게 대처하여 하루빨리 시각장애인분들에게도 안전한 횡단보도를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bjdudxhd@naver.com'
복지사각지대
2 years ago

도로의 횡단보도를 보행한다는건 차량과의 접촉도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이 정상적인 보행을 하지 못하는건 그 피해는 모두의 몫이 될 것입니다
안전한 사회를 위해 작은 노력에 모두가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ted2773@naver.com'
장세원
2 years ago

안전과 귀결되는 횡단보도에 설치율이 30프로이고 심지어 고장 난 것을 신고해도 고치는 데까지 시간이 180일 걸린다는 것에 소름이 돋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미설치 구역은
설치해 주시고 고장이 있거나 미흡한 부분은 개선해 주십쇼 음향신호기 없이 시각장애인이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것을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