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미루는 취학유예 장애아동 전국 1,295명… 10명 중 8명은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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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강선우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 “학교 적응이 어렵거나 보육 공백 메울 방법 없어”
  • 장애아동 보육 부담 어린이집 특수교사는 태부족
  • 정부, 국내 장애아동의 취학유예 첫 전수조사
  • 강선우 의원 “장애아동 보육은 복지부 책임 막중”

[더인디고 조성민]

#11살의 중증 뇌병변 장애아동 진아(가명)는 아직도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진아의 어머니는 “몸이 불편한 아이의 노후 비용까지 모으고자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데, 학교에 가면 하교 시간이 당겨져서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이를 미룰 수밖에 없는 장애아동이 전국에 1,295명이라는 첫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학교 대신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장애아동의 취학유예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들 중 만 6세 어린이(초등 1학년)가 전체의 58.4%인 7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 1학년 나이(만 12세)도 30명에 달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미루고 어린이집을 다니는 장애아동 10명 중 8명이 넘는 1,104(85.3%)이 만 68세 어린이다.

상당수는 이른바 ‘학교 갈 준비’ 때문에 취학유예를 선택하고 있다. 장애아동 부모의 31.0%는 ‘장애 호전 후 입학하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학교 적응이 어려워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부모도 28.0%에 달했다. 몸이 불편하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아동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그 부담을 대부분 부모가 감당하는 상황이다.

장애아동이 학교에 입학하면 생기는 보육 공백을 메울 방법이 없어 취학유예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학교마다 규모와 운영 방식이 천차만별인 탓이다. 방과 후 돌봄 가능 인원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거나, 교사 부족 등으로 종일반 돌봄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 이런 경우 어린이집에 다닐 때보다 하교 시간이 빨라 맞벌이 부모는 돌봄 문제 해결이 발등의 불이다.

▲장애아보육 어린이집 특수교사(유치원과정) 배치 현황. 자료=보건복지부
▲장애아보육 어린이집 특수교사(유치원과정) 배치 현황. 자료=보건복지부
*부족인원 계산시 필요인원 보다 더 많이 보유한 시설 인력은 제외하고 부족한 기관의 교사수만 합하여 계산 (예: A기관 1명 초과, B기관 1명 부족 ⇒ 부족인원 1명)

결국, 부모와 장애아동을 보육하는 어린이집이 고스란히 돌봄과 치료, 교육의 부담을 떠안고 있음이 확인됐다. 문제는 장애아전문 어린이집과 통합어린이집 모두 특수교사가 태부족한 상황이라는 것.

올해 8월 기준 장애아동 보육기관 1,469개소 중 408개소에서 총 588명의 특수교사가 부족했다. 장애아동복지지원법에 따른 배치기준에 절반 가까운 인력이 부족한 셈이다. 장애아전문어린이집은 약 67%가,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은 약 22%가 기준에 미달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교육은 교육부의 몫이지만, 장애아동 보육에 있어 복지부의 책임 역시 크다”라며, “적기 취학을 위한 부처 간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당장 현실적으로는 열악한 장애아동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강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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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seol0214@gmail.com'
HYS
2 years ago

아이들의 돌봄 문제로 인하여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어린이집에 다닌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해당 나이에 맞는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연령에 맞는 교육을 받지 못하니 아이의 발달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증가할테고 후에 학교에 들어가게되도 적응을 하는데 더욱 힘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회의 문제가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아동을 봐줄 시설의 문제와 함께 학교와 어린이집 모두 장애아동 돌봄 교사가 법의 기준보다 미달이 된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이며 비장애인 아이들의 부모들도 어린이집에 다니던 시기보다 학교를 입학했을때 가장 큰 돌봄의 문제를 겪는다고 말을 하니 확실히 이것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정부와 국회에서 하루라도 빨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