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장애인 당사자들, “여야 대선후보, 우리 목소리 외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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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장애인 선거공약연대’가 17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공약 개발 활동 등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있다./ⓒ더인디고
▲‘감각장애인 선거공약연대’가 17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공약 개발 활동 등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있다./ⓒ더인디고
  • “여야 캠프 만났지만 시청각장애인 요구 ‘시큰둥’”
  • 청각장애인 의사소통바우처·시청각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촉구

[더인디고 조성민]

여야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면서 장애인 공약도 구체화되고 있지만, 시청각장애인 등 감각장애인의 바람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감각장애인 선거공약연대’는 17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공약 개발 활동 등 중간보고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여야 대선후보들은 소외된 우리의 외침을 외면 말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여야 정당을 만나온 김철환 활동가는 “시각, 청각, 시청각장애인 등 감각장애인들의 요구에 관심이 높지만, 여야 유력 정당은 한두 개 정도 검토할 뿐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며 “정치권뿐 아니라 여전히 장애계 내에서도 감각장애인의 이슈는 주류 단체 및 정책에 밀려 소외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감각장애인 선거공약연대는 17일,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감각장애인의 이슈를 공약으로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호구 목사(청각장애인), 박정임(청각장애인), 현금숙 이사(시청각장애인)이 촉구서를 차례로 낭독하고 있다. ©더인디고
▲감각장애인 선거공약연대는 17일, 여야 대선후보들에게 감각장애인의 이슈를 공약으로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호구 목사(청각장애인), 박정임(청각장애인), 현금숙 이사(시청각장애인)이 촉구서를 차례로 낭독하고 있다. ©더인디고

앞서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과 한국농아인희망연대, 한국시청각장애인협회 등 9개 단체는 지난 11월 ‘감각장애인 선거연대’ 출범에 이어 12월 중에는 각 당을 접촉하며 공약 채택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해 왔다.

[관련 기사] “내가 만든 공약, 내가 전달”… 감각장애인, 선거공약연대 출범

감각장애인연대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이나 이동권 등 주요 이슈뿐 아니라 힘 있는 전국 단위 장애인단체 등의 목소리에 묻혀 감각장애인의 이슈는 정보접근권 이외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이번만이 아닌 매 선거 때마다 소외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각장애인의 삶을 진지하게 듣고 공약이나 정책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정당은 거의 없었다”며 “심지어 귀담아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감각장애인 선거공약연대 관계자들이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첫 번째 강주해 대표, 문자통역사, 조원석 대표, 오명철 대표. ©더인디고
▲감각장애인 선거공약연대 관계자들이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첫 번째 강주해 대표, 문자통역사, 조원석 대표, 오명철 대표. ©더인디고

이날 감각장애인 연대는 장애인등급제 폐지에서조차 소외된 ▲청각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바우처 도입과 ▲시청각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 2대 핵심요구안은 반드시 공약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시청각장애인은 정책개발과정에 당사자 참여 기회도 없고, 또 시각이나 청각장애인과 다른 특성을 인정받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시청각장애인을 별도 장애유형으로 보장하는 등 시청각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을 요구했다.

또한 그동안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난청인을 비롯한 보청기 사용자들의 접근 환경 개선과 ▲촉수어 등 시청각장애인 맞춤서비스 제공인력 바우처 도입 ▲시각장애인 정보접근권 및 활동지원급여 확대를 요구했다.

이날 감각장애인 연대는 빠른 시일 내 각 대선 후보들에게 주요 핵심 공약 등 요구안을 다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 유력 후보 캠프에서는 전국 순회 등을 통한 현장 중심의 의견수렴과 장애계 및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토대로 공약을 개발하고 있다. 1월 중이면 곧 공식적인 장애인 공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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