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사용 장애인, ‘낙동강 생태공원 화장실’ 절반 이상 접근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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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 사용자가 리프트를 타고 장애인 화장실로 진입하려고 하지만, 20센티미터 정도 올라가다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리프트가 멈춰버렸다. /사진=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전동휠체어 사용자가 리프트를 타고 장애인 화장실로 진입하려고 하지만, 20센티미터 정도 올라가다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리프트가 멈춰버렸다. /사진=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 삼락·화명공원 25곳 중 14곳 접근성 취약
  • 리프트 작동하지 않아 길가에서 소변 보기도
  • 설치했더라도 전동휠체어 중량 감당 불가
  • 생태공원 5곳 전수조사 후 개선 작업 해야!

[더인디고 조성민]

시민 모두를 위해 생태공원 등에 설치한 화장실 절반 이상이 장애인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사상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삼락생태공원과 화명생태공원의 화장실을 조사한 결과,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은 4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부산 지역 낙동강 생태공원 5곳은 그 면적과 시설 측면에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생태공원이다. 약17㎢(약517만평)에 달하는 엄청난 부지에 시민을 위한 각종 위락시설과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고, 특히 전국적인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양 기관의 휠체어 사용 회원들이 오늘(19일) 오전 10시,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사이클경기장 인근 화장실에서 리프트 시연 등 실제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한 결과 이 같은 문제가 사실로 드러났다.

▲부산 낙동강 WLDCUR 생태공원 화장실 개선을 촉구하는 부신지역 장애인들. /사진=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부산 낙동강 WLDCUR 생태공원 화장실 개선을 촉구하는 부신지역 장애인들. /사진=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삼락생태공원에 설치된 화장실은 모두 16곳, 이 중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할 수 없는 곳은 절반이 넘는 10곳(62.5%)이다.
장애인 화장실로 접근하는데 필요한 리프트가 없거나 작동이 안 되기 때문이다. 6곳의 화장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4곳(화장실 번호 1-1, 1-6, 1-11, 1-13), ▲장애인 화장실은 있지만, 리프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4곳(1-5, 1-9, 2-3, 2-11), ▲장애인 화장실 자체가 고장나서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곳도 2곳(2-4, 2-12)에 달했다.

인근 화명생태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체 화장실 9곳 중 절반에 가까운 4곳(1, 4, 5, 6)은 휠체어 사용자가 접근할 수 없다.
화명공원 장애인 화장실에는 리프트가 모두 설치돼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4곳은 수동휠체어로 접근할 수 있지만, 전동휠체어로는 어림없다. 리프트 자체가 전동휠체어의 중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저용량인 데다, 낙동강관리본부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송성민 소장은 “이번에 조사한 생태공원 두 곳의 화장실 접근성이 미흡하다면 을숙도생태공원, 맥도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최근 장애인 한 명이 생태공원에 갔다가 화장실 리프트가 작동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길가에서 소변을 본 적이 있다, 공중화장실 이용은 장애인의 존엄성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상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노경수 소장은 “낙동강관리본부는 이번 기회에 생태공원 화장실을 전수 조사해 장애인도 다른 시민들처럼 편안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홍보와 안내도 문제가 많다. 낙동강관리본부가 운영하는 생태공원안내 홈페이지(www.busan.go.kr/nakdong/daejeopark01)를 보면 어느 곳에도 장애인과 이동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안내가 없다.

특히, 화장실 안내도를 보면 장애인 화장실 설치 여부가 구분되어 표시되어 있지 않다. 오랫동안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 안내도면과 실제 설치 현황도 많이 다르다. 낙동강관리본부는 홈페이지를 개선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 기관은 이날 ▲낙동강관리본부는 생태공원 내 화장실 실태를 전수조사해 고장난 리프트를 즉각 보수하고 ▲별도의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화장실을 전면 교체 ▲생태공원 홈페이지 개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안내할 것, 이어 ▲부산시는 시내에 설치된 공중화장실 전수조사와 장애인 화장실 확충 및 고장난 시설을 개보수하라고 촉구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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