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인인가, 농인인가?…CODA(코다)들이 전하는 당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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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인인가, 농인인가?...CODA(코다)들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2022년 제1회 장애인 아고라 ‘CODA(코다), 그들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를 복지TV를 통해 5.13(금) 오전 9시 방영한다. ⓒ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제공
  • 청인이기도 하고 농인이기도 하는 코다들의 모호한 정체성
  • 농인부모와 청인 세상을 잇는 어린 코다들의 삶의 무게 조명
  • 수어교육 등 코다가정에 다양한 국가적 지원 절실해
  • 장총, 장애인아고라 5월 13일(금) 복지TV 방영 예정

[더인디고=이용석편집장]

“근데 엄마는 항상 저한테 이야기하셨어요. 너는 엄마, 아빠 대변인이야.”
“보험, 회사, 경찰서, 병원… 고작 8살인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코다 패널 A씨-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장애인 당사자 중심 열린 이야기의 장(場)인 ‘장애인 아고라’의 2022년 첫 번째 주제로 ‘CODA(코다), 그들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오는 5월 13일 오전 9시 복지TV를 통해 방영될 이번 ‘코다 이야기’는 연령도, 사는 곳도, 직업도 다른 코다 패널 4명이 모여 서로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축약어로 청각장애 부모를 둔 자녀를 의미한다. 지난해 여름 코다를 주제로 한 드라마 영화 ‘CODA’가 개봉해 이들이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이중의 정체성, 그로 인한 삶의 고충을 보여줘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 코다 당사자인 이길보라 감독의 장편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가 개봉되기도 했다.

“나는 청인인가? 나는 농인인가? 둘 사이에 껴 있지만 나를 표현하는 코다라는 단어가 있어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가 확실해진 것 같아요.”

코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비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통역사로서의 역할이 부여되는데,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농인 사회와 청인 사회를 경험하며 정체성 혼란을 느끼며 자라게 된다고 참여자들은 입을 모았다. 어린 코다들이 겪었던 생생한 경험은 당황스러운 감정들로 이어지고 코다라는 단어를 접한 뒤에야 ‘아, 내가 코다구나!’ 깨달으며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25일, 2022년 제1회 장애인아고라 ‘CODA(코다), 그들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 녹화 현장. 당일 녹화에는 모두 4명의 코다 당사자가 참여해 자신들의 코다로써의 삶의 경험을 공유했다. ⓒ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제공

장애인 아고라에 참여한 패널들은 모두가 코다로서 유사한 경험이 있기에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며 공감하였고 어린 코다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거나 부모님과의 갈등이 심해지는 시간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선배 코다로서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코다들을 지원하는 정책이나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장애가정의 자녀들에 대한 제도적 접근 자체가 부족하고 특히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와 그 가정, 자녀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미비하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을 고려하였을 때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가 있는 가정에는 수어교육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5일 녹화가 진행된 코다들의 다양한 삶 이야기가 담긴 2022년 첫 번째 장애인 아고라 ‘CODA(코다), 그들이 전하는 삶의 이야기’는 오는 13일(금) 9시 복지TV 채널을 통해 방영 예정이다. 또한 TV 방영 후 유튜브 채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통해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장애인 아고라’는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그들이 경험한 사회적 차별의 다양한 양태를 알리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으로, 2019년부터는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복지TV 채널을 통해 방영하고 있다.

[더인디고 THEINDIGO]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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