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폐당사의 자기결정권과 자율성 되찾기 방법 논의 예정
- ‘자폐인의 자유’ 주제로 백일장 16일까지 모집
- 부모연대에 장애인 국가책임제 등 정책 협의 제안!
[더인디고=이용석편집장]
성인자폐(성)자조모임인 estas(공동조정자 윤은호, 장지용)와 신경다양성지지모임 세바다(대표 조미정)는 오는 18일 전세계 자폐당사자가 기념하는 ‘자폐인 긍지의 날(Autistic Pride Day)’의 첫 국내 행사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estas는 COVID-19 창궐 이후 급증한 ‘발달장애인’ 관련 살인 및 자살, 위치추적장치 부착 개시 등 관리체계와 코로나-19 등록자폐당사자 확진 비율 최다(23.3%, 2022년 3월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심리 부적응 현상 등 자폐인권이슈가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자폐인의 자유’라는 주제로 열리는 <자폐인 긍지의 날> 기념 행사는 ‘자폐당사자의 자기결정권과 자율성을 되찾는 방법을 모색’한다.
오후 2시부터 줌으로 열리며 자폐당사자들이 평소에 겪고 있는 자유권 침해실태 발표와 자유발언대를 진행한다. 4시부터는 당사자들이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당사자가 자유와 인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는 백일장도 열린다.
백일장에 참가하고 싶은 자폐당사자(중복당사자, 법외/미등록 당사자, 자가진단자 포함)는 16일 오후 6시까지 구글 링크(t.co/dLFbxLGERP)를 통해 hwp, docx, pdf 등으로 작성된 문서를 제출하면 된다. 행사 참가방법은 하루 전 단체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공유된다. 자폐성 장애 관련 기념일로는 4월 2일 ‘세계 자폐인의 날’이 있으나, 세계 자폐당사자들은 그 대신 〈자폐인 긍지의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이외의 기념일로 〈이상스러움 자랑의 날〉(Weird Pride day, 3월 4일), 〈신경인 긍지의 날〉(NeuroPride day, 8월 8일) 등이 있다.
한편, 두 당사자모임은 <자폐당사자 살해와 고통에 왜 당사자는 조용해야 하는가>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두 모임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자폐당사자 확진자가 전체 등록자 중 23.3%(7,184명), 지적당사자 확진자가 전체 등록자 중 16.1%(34,863명)으로 타 장애유형보다 더 높은 유병률을 보여 장애적 취약성을 확증했다”면서 “2020년에 보건복지부 수장이 ‘장애인을 코로나19 취약계층이라고 말하는 것이 장애차별’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했다.
또한 발달장애인을 외국인 불법노동자 오인해 체포하고, 발달장애인 부모의 자살과 당사자 타살이 잇따르고 있으며, 신경다양인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여전히 당사자의 목소리는 외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발달장애인’, 특히 자폐당사자 살인사건에 대해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적극적으로 애도하며 당사자의 고통에 공감하기보다 가해자인 부모의 어려움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는 원칙적으로 올바른 주장이기는 하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지적장애인 중심 단체인 한국피플퍼스트(장지공)가 행사에 참가하면 자폐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절차는 마무리된 것인가 묻고, estas는 정책 협의와 결정 과정 참여를 요구했으나 소통을 피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두 모임은 자폐당사자들이 살해당하고 신경다양인이 괴롭힘당해도, 정책적 관심은 부모에게만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대화의 문을 열고, 협의에 참여해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4조제3항을 준수한다면,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에 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돌봄 부담을 가족에게만 전가해 부모들을 몹쓸 가해자로 만드는 사회구조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살인사건으로 직면하는 우리 슬픈 현실은 기본적 인권 원칙을 되새겨주고 있다면서 두 모임은 고인이 된 자폐당사자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더인디고 THEIND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