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 먼저’… 지하철 ‘교통약자 개찰구’에서 기다리는 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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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 교통약자 개찰구로 장애인과 활동지원사가 나가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더인디고
▲사진 오른쪽 교통약자 개찰구로 장애인과 활동지원사가 나가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더인디고

  • 출퇴근 시간엔 한 방향으로 몰려… 열차 놓치기도
  •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시각적 요소 설치 제안

[더인디고 조성민]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 개찰구를 정작 장애인이 제때 이용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출퇴근 시간엔 많은 비장애인 역시 교통약자 개찰구를 이용함에 따라 휠체어 사용자들의 이동권이 제약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24일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서울교통공사 건축처와 전자처에 유도선 스티커, 개찰구 색깔 등 일반 개찰구와 구분되도록 통일된 시각적 요소를 배치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에 접수된 한 휠체어 사용자 A 씨에 의하면 “출퇴근 시간에 비장애인들이 교통약자 개찰구를 이용하다 보니 ‘매일’ 기다리는 경험을 한다”며 “심지어 넓은 개찰구는 하나밖에 없어 양방향으로 출입 가능한데, 바쁜 시간대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한 방향으로만 이용할 때가 있다. 그럼 저는 다 나올 때까지 반대편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은 주된 교통·이동수단으로 ‘지하철·전철(7.8%)’을 버스나 자동차 다음으로 자주 이용한다.

서울교통공사 통계에 의하면 2022년 4월 승하차 평균 인구 약 1400만명에 비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2400만 명 이상 지하철을 이용한다. 출퇴근 시간 유동 인구가 많다 보니 비장애인이 교통약자 개찰구를 이용할 경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오히려 기다려야 하는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 장유진 간사는 “교통약자 개찰구가 취지대로 잘 이용될 수 있도록 시각적 요소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경로를 미리 안내하는 고속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과 횡단보도 건너기 전 어린이가 안전하게 대기하도록 만들어진 ‘어린이 보호구역의 옐로우카펫’이 좋은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간사는 이어 “비록 이들 사례는 안전의 목적이 크지만, 지하철 교통약자 개찰구도 시인성 있는 요소를 배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최대한 장애인이 교통약자 개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나아가 개찰구에서 엘리베이터 등 역사 내 주요 이동 동선과 관련해서도 장애인 당사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유도선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진행 경과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홈페이지(http://kodaf.or.kr/) 제도개선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인디고 조성민]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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