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최초, 경기민요 전수자 된 이지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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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최초, 경기민요 전수자 된 이지원 씨
▲발달장애인 최초로 경기민요 전수자에 합격한 국악인 이지원 씨가 동생 이송연 씨와 함께 '민요자매'로 한 TV방송에 출연해 공연하고 있다. ⓒ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 인간문화제 이춘희 선생, ‘소리를 쓸 줄 안다’고 극찬하기도
  •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 당당히 합격해
  • 향후 ‘이수자’에도 도전, 포부 밝힌 이지원 씨, 주목해야

[더인디고=이용석 편집장]

▲경기민요 전수자가 된 소리꾼 이지원 씨 ⓒ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제공

선천성 심장질환과 희귀질환인 윌리엄스증후군으로 인해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이지원 씨가 발달장애인 최초로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가 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현재까지 14년간 판소리와 경기민요를 배우며 국악인으로서 활동해 온 이지원 씨는 그동안 수많은 대회 수상과 500여 회가 넘는 공연은 물론 2018년 일본 동경골드콘서트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동생 이송연 씨도 언니와 같은 길을 걷고 있어 ‘민요자매’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난 2021년 KBS1 TV 트롯전국체전에 출연해 이지원 씨와 함께 노래를 불러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 경기민요 보유자인 인간문화재 이춘희 선생을 만났을 때 ‘지원이는 민요에 맞는 목을 타고 났다’며 ‘소리를 쓸 줄 안다’는 격려에 힘입어 경기민요 전수자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이지원 씨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경기잡가 6곡 중 한 곡과 심사위원 지정곡을 완벽하게 완창했다.

어머니 곽진숙 씨는 “전수자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합격 소식을 접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면서 “우리 아이는 발달장애가 있어서 안 될 줄 알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가능해지는 현실에 희망이 생긴다”고 주위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앞으로 3년 동안 전수자 교육을 열심히 받고 나서 다음 단계인 이수자도 도전해 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포부를 전하는 이지원 씨는 현재 나사렛대학교 실용음악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지원 씨는 “한국장학재단 문화예술분야 선정 장학생 400명에 포함되어 졸업할 때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에 열중할 수 있게 되어 모든 것이 꿈만 같다”고 전했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회장은 “2000년에 제정된 「장애예술인지원법」으로 정부에서 장애인예술 정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장애예술인들이 기량을 발휘하며 제도권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한국의 장애인예술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장애인예술 세계화에 기대를 나타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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