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버스요금 전액지원’… 서울시, 23년 예산 47조 ‘약자 동행’ 초점

2
867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신해, 1일 오전 시청에서 2023년도 예산안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신해, 1일 오전 시청에서 2023년도 예산안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 내년 7월부터 버스요금 무료… 장콜 확대, 대기시간 30분!
  • 23년 예산안 47조 2052억원 편성… 순집행 규모 28조
  • 민선8기 첫 예산안, 吳 시장 ‘동행‧매력 특별시’ 시동!
  • 이태원 참사에 41억원 책정

[더인디고 조성민]

서울시는 내년 7월부터 장애인들의 버스요금을 전액 지원한다.

저상버스도 올해 511대보다 197대 더 늘리고, 장애인 콜택시도 30대 확대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복지모델인 ‘안심소득’ 지원가구도 당초 계획보다 2배로 늘린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3년도 예산안을 47조 2052억원으로 편성해 내년도 회계연도 시작 60일 전인 오늘(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민선8기 서울시의 슬로건인 ‘동행·매력 특별시’를 본격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본 예산이다.

예산은 회계 간 전출입금으로 중복 계상된 5조 7145억원을 제외하면, 순계예산 규모는 41조 4907억원이다. 이중 자치구 지원 6조 7735억 원, 교육청 지원 3조 9660억원 등 법정의무경비를 빼면, 실집행규모는 28조 7874억원 수준이다.

예산은 ▲’약자와의 동행’ 4대 핵심과제 추진에 12조 8835억원 ▲‘매력 특별시’ 조성 6대 핵심과제에 2조 8699억원 ▲도시안전 강화 2대 핵심과제에 1조 1676억원이 투입 된다.

예산은 오 시장의 핵심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에 집중 편성됐다. 128835억원 규모다.

우선 취약계층 4대 분야(생계, 주거, 의료·건강, 교육·여가) 주요 대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안심소득 시범사업에 147억원을 책정해 올해 500가구→800가구로 확대하기로 한 목표치를 1600가구로 2배 상향했다. 반지하 거주자가 지상층(민간임대)으로 이주를 원하는 경우 2년간 월 20만원의 ‘특정바우처’를 지급하는 주거상향사업 등을 추진한다.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본격 실현을 위한 2023 서울시 예산안 자료 일부. 서울시는 취약계층 돌봄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확대에 1조 9638억원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자료=서울시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본격 실현을 위한 2023 서울시 예산안 자료 일부. 서울시는 취약계층 돌봄과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확대에 1조 9638억원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자료=서울시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이동권 보장 등 대상별 맞춤형 지원의 일환으로 △장애인 서울 버스요금을 지원한다. 이는 지하철요금 감면만 지원받던 장애인들에게 내년 7월부터 버스요금을 전액 지원함으로써 장애인의 개별적 특성에 따른 이동수단 선택권 및 이동권 보장수준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관련해 42억원을 책정했다.

또한 저상버스는 올해보다 197대 늘어난 708대를 신규 도입(교체 포함)하고, 장애인콜택시 및 바우처택시 운영에 877억원을 책정, 장콜 대기시간을 현행 37분에서 30분 이내로 단축한다. 장콜 30대와 버스도 2대 증차한다. 이어 바우처택시 지원대상을 올해 1만명 규모에서 내년 1만 4천명 규모로 확대한다.

시는 안정적 거주환경 조성을 위한 주거 지원을 위해 전년 대비 매입임대 주택과 장기안심주택(5820호 → 6200호) 등 임대주택 공급(1조 4669억원)을 확대한다.

이와 별도로 ‘지옥고(반지하‧옥탑‧고시원)’ 등을 매입한다. 해당 주택에서 거주하는 주거취약계층에 임대주택 우선입주, 특정바우처, 보증금‧이사비‧생필품 등 ‘주거상향 패키지’를 지원한다. 서대문구 유원하나 아파트 등 3개 단지에 고품질 임대주택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보편적 건강권 보장을 위해서는 공공의료가 어르신‧노숙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 지원시설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서남병원, 은평병원 등 시립병원의 기능 강화와 보라매병원 안심호흡기 전문센터 건립에 302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에도 62억원을 책정, 규모를 확대하고, 장애아동 재활치료 바우처에 238억원을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지원도 강화한다.

아울러 ▲교육·문화 격차 완화 통한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서울런’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 지원과 멘토링 규모 등을 확대함으로써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위소득 150% 이하 만 19세 서울 거주 청년(3만명)에게 20만원의 문화바우처를 지원하는 ‘서울형 청년문화패스’를 새롭게 시작하고, 박물관‧미술관 관람이 어려운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관람과 장애인,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여행활동 등 문화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시는 예산액은 크지 않지만 시민의 일상과 삶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시민체감예산도 촘촘하게 신규·확대 편성했다.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로 카시트가 장착된 택시를 타고 편하게 외출할 수 있도록 영아(24개월 이하) 1인당 10만원의 ‘서울 엄마아빠 택시’ 이용 포인트를 신설, 지원한다. 모유수유 전문가의 산모 수유마사지, 아기 성장촉진 마사지를 해주는 ‘출산맘 행복동행 마사지’도 시작한다. 또힌 만 70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에게는 보청기 구입비 등 지원한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2023년은 경기침체로 재정여건은 어려우나 사회적·경제적 약자에 대한 두터운 지원과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재정수요는 많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줄일 것은 줄이고 써야 할 곳에 제대로 쓰는 전략적 재정운용으로 동행·매력·안전 특별시 서울을 조성하여 시민의 삶에 힘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의 ‘이태원 참사 피해자 지원 예산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41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편성 예산 중 국비와 매칭해 생활안전 지원금 24억1000만원, 장례비 등 장례 지원 절차에 13억500만원을 배정하고, 또 유가족 등의 숙박비로 4300만원을 지원한다.

[더인디고 jsm@theindigo.co.kr]

▶ 관련 기사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승인
알림
662a79ce707ae@example.com'

2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asdok980607@naver.com'
이태현
1 year ago

장애인 이동권 및 취약계층의 지원이 그들이 느끼기에 직접적으로 체감이 되는 정책이었으면 합니다!

go0322g@naver.com'
고민정
1 year ago

대중교통이 어려운 장애인분들을 위해 앞으로 이동이 가능한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일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