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당사자들과 ‘청각장애인 화재 예방과 대피’ 영상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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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이 직접 만든 화재예방 수칙의 한 장면. 사진=안전한 티브이 캡처
▲농인이 직접 만든 화재예방 수칙의 한 장면. 사진=안전한 티브이 캡처

  • ‘안전한(韓)-티브이(TV)’ 제작·배포
  • 농인 당사자, 행동수칙과 각본… 영상도 참여
  • 장애인 화재 사상자, 비장애인의 2배

[더인디고]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 전문 채널인 ‘안전한(韓)-티브이(TV)’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재 예방 및 대피요령을 영상으로 제작해 보급한다고 8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농인들이 직접 행동수칙 제안과 시나리오 작성 및 출연 등 영상 제작 전 과정을 함께 했다.

그간 안전한(韓)-티브이(TV)는 행동 요령 영상을 제작하면서 청각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어 번역 화면을 제공했다. 하지만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불이야! 라고 외친 후 신속히 대피한다’와 같은 청각적인 인지가 필요한 내용을 농인들에게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영상은 ▲평상시 준비해야 할 사항,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 ▲소화기 사용법의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자력 대피에 어려움이 있는 농인들이 가족, 이웃,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조력자와 함께 대피하는 방법을 수록해 비장애인들의 안전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 대전시립 손소리복지관의 한 복지사는 “농인들이 재난 대비 행동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교육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번 영상이 농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영상은 안전한(韓)-티브이(TV) 누리집(www.safetv.go.kr), 유튜브(youtube.com/c/safeppy)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유선방송사, 버스터미널, 전광판, 편의점 및 시중은행 모니터 등 총 88종의 협업 매체를 통해서도 송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9월, 소방청의 ‘화재로 인한 장애인 인명피해’ 통계에 따르면, 사망과 부상을 포함한 인명피해는 2020년 174명, 2021년 24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장애인 인구 10만명 당 사상자 대비 2배의 차이를 보인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훨씬 취약하다는 의미다.

김기영 행정안전부 대변인은 “농인들을 대상으로 한 화재 대처요령 영상과 같이 우리 사회의 안전 취약계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난안전교육 자료의 제작과 보급에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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