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가 전하는 한국 장애인 이동권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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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전하는 한국 장애인 이동권의 현재
▲영국 BBC NEWS가 한국의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현황을 인터넷판에 기사화 했다. ⓒ BBC 뉴스 갈무리 및 편집
  • BBC NEWS…한국의 장애인 이동권 현재 조명
  • 박경석, 이형숙 등 투쟁가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견(異見) 소개
  • 무의 홍윤희 대표와 지민 씨… 접근성 위한 대화형 지도 제작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영국의 BBC 뉴스 인터넷판이 오늘(27일)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조명하는 기사를 냈다. 한국, 20년 동안 시위를 했음에도 아직 평등권은 없다(South Korea: ‘Protesting for 20 years and still no equal rights’)는 제목의 이번 기사는 서울 주재 기자인 닉 마쉬(Nick Marsh)가 작성했다.

기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인 박경석 씨의 계단 때문에 극장에도 편의점이나 카페에도 갈 수 없으며, 특히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는 서울 시내 건물 접근성 미흡을 지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박 씨는 1984년 행글라이딩 사고를 당해 24세에 하반신마비 장애를 갖게 되었으며 이후 지금까지 대중교통에 대한 평등한 접근을 위해 싸워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박 씨와 동료들이 서울 시내 모든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목표로 투쟁하고 있다는 것과 투쟁 과정에서 드러난 한국 사회의 장애에 대한 혐오적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박 씨와 함께 투쟁해 온 이형숙 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냥 집에 있지 그래요?”, “왜 무고한 시민들에게 해를 끼치나요?”라는 항의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20년 넘게 이렇게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일반 시민들이 우리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투쟁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BBC는 전장연 시위에 대해 “무관용(zero tolerance)”을 천명하고, “나는 더 이상 일반 시민들에게 가해지는 피해와 불편을 간과할 수 없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BBC는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와 전장연의 협상은 서울시의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과 그것이 얼마나 빨리 건설되는지가 핵심 주제이며, 현재 서울 시내 275개 역 중 19개 역(7%)만이 엘리베이터가 없으며, 이는 69%의 역이 접근할 수 없는 런던의 지하철과 71%의 뉴욕에 비해 높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올해 한국의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이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무엇이 적절한 증가인지에 대한 양측의 견해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투쟁 과정에서 서울시 등 정부와의 골 깊은 갈등 원인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당국의 강경한 태도 때문이라는 것.

끝으로 기사는 4살 때 걸린 암의 후유증으로 장애를 갖게 되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민 씨와 엄마인 홍윤희 씨를 소개한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복지 정책으로 인해 대통령보다 더 편안하게 잘 산다는 말을 들었다는 홍 씨는 2015년, 소셜 벤처 무의를 설립하고 지민 씨와 함께 서울 전역의 접근성을 보여주는 대화형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미성년자, 여성, 장애인이라는 세 가지 낮은 정체성으로 외로웠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다”는 지민 씨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일은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BBC NEWS : https://www.bbc.com/news/world-us-canada-64369810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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