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운영? 단순 실수에 화성장콜 마비… 장애당사자, 전동휠체어 두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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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운영? 단순 실수에 화성장콜 마비... 장애당사자, 전동휠체어 두고 귀가
▲지난 3일 밤, 화성시 장애인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는 상담원이 신청전화 착신을 하지 않는 실수로 장콜신청이 불통되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장콜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 더인디고 편집
  • 화성시 장콜, 전화신청 불통…항의하니 상담원 착신 실수 변명
  • 24시간 운영한다지만, 밤 10시 이후에는 단 두 대만 운영돼
  • 장콜 운영, 일방적인 서비스 제공자 중심… 이용자만 골탕
  • 이경희 대표, 화성시의 재발 방지 약속과 공식 사과 있어야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화성장애인누릴인권센터 이경희 대표는 지난 금요일(3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 대표는 일을 마친 저녁 11시쯤 귀가를 위해 화성시(시장 정명근)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에 장애인콜택시 신청을 위해 전화를 했다. 하지만 전화는 상담원과 연결되는 대신 자동응답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될 뿐이었다. 이상하다 싶었던 이 대표는 다시 전화를 연결했지만 역시 허사였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지체되어 12시를 넘길 판이었다. 수십 번 통화를 시도했으나 결국 상담원과의 연결이 되지 않자 이 대표는 가족에게 연락할 수밖에 없었고, 승용차에 싣지 못하는 전동휠체어는 길거리에 두고 귀가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 대표는 더인디고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일 가족이 없는 분이었으면 거리에서 밤을 새야 했다”면서, 한겨울이었다면 어쩔 뻔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화성시의 공적 영영 시스템 문제라면 철저한 운영 체계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성시가 운영하는 화성나래 특장차, 즉 장애인콜택시는 모두 58대가 운영 중에 있으며,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연계시스템 미비로 사소한 실수로도 전체 운영체계가 마비되는 등 허술해 그 피해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 회성도시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일인 6일에야 이 대표에게 전화를 한 센터 담당자는 당일 상담원이 퇴근을 하면서 운전원에게 전화를 착신해 놓는 것을 깜박 잊어서 밤새 전화 연결이 아예 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전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공적인 업무인데 깜박했다며 전화로 사과하면 그만인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황당해 했다.

화성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관계자는 더인디고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상황은 “매월 초 10시 이후 운전원 전화로의 신청 전화 착신 작업을 미처 해두지 않았던 탓이었다”면서 센터 측의 업무 실수를 인정했다. 또한 “현재 평균 두 건 남짓한 10시 이후 장콜 운영을 위해 상담원이 24시간 대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당일 전화 신청 외에 어플을 이용한 신청은 가능했다”면서 곤란을 겪은 당사자에게는 사과했다고도 전했다.

결국 화성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의 지난 3일 밤 장애인콜택시 신청 불통 상황은 밤 10시 이후 상담원의 단순 실수가 화성시 전역의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는 장애인콜택시의 운영을 마비시킨 셈이다. 즉, 공공 영역의 장애인 등 이동약자 이동체계의 어설픈 운영 방식이 단 한 사람의 사소한 실수로도 마비되는 등 허술한 운영체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향후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담당 기관장의 공식시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 대표는 이 외에도 화성시 장콜은 “배차 후 운전원 사정을 이유로 취소되거나 운전원의 퇴근 시간에 따라 일방적으로 배차가 지연되고, 식사시간을 이유로 배차를 지연하는 등의 문제점”이 많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애계 한 관계자는 “화성시도시공사가 운영하는 교통약자 이동지원시스템이 서비스 제공자의 사정에 따라 일방적으로 변경되거나 취소되고 급기야 멈춘다면 결국 조례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화성시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하고,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화성도시공사가 운영하는 화성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된 ‘화성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장애인 등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인 화성나래특장차를 58대를 24시간 운영 중에 있다. 밤 10시 이후에는 화성시를 남서부권과 동부권으로 나눠 각 한 대씩 두 대의 장애인콜택시가 착신으로 오는 전화신청까지 받으면서 운영하는 상황에서 전화신청이 불통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오래 전에 소설을 썼습니다. 이제 소설 대신 세상 풍경을 글로 그릴 작정입니다. 사람과 일, 이 연관성 없는 관계를 기꺼이 즐기겠습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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