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속 정신건강, 경제 수준에 따라 불평등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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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진=픽사베이

  • 경기연구원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평등하지 않았다발간
  • 소득계층 간 우울증 2.4, 자살 생각 3.6배 차이
  • 남성 1인 가구 가장 위험
  • 취약계층 멘탈데믹 막는 정책 세워야!

[더인디고 조성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경제적 수준에 따라 정신건강 위험도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소득 최하위 계층과 최상위 계층 국민 간 ‘우울 증상’ 유병률이 2.4배, ‘자살 생각’ 경험은 3.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정신건강 불평등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는 경기연구원이 지난 2021년 3월 22~23일, 전국 17개 시·도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증상 유병률은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인 소득 최하위 계층(32.8%)과 월평균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인 최상위 계층(13.4%)의 격차가 두 배가 넘는 2.4배였다. ▲불안장애의 경우 각각 46.5%와 27.9%로 그 격차가 18.6%P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을 한 비율도 최하위 계층이 24.1%로, 최상위 계층(6.74%) 대비 약 3.6배 많았다.

▲소득수준에 따른 우울증상 위험(왼쪽)과 불안장애 위험(오른쪽) 그래프. 자료=경기연구원
▲소득수준에 따른 우울증상 위험(왼쪽)과 불안장애 위험(오른쪽) 그래프. 자료=경기연구원

가구 구성원별로는 1인 가구일 경우 위험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 유병률은 21.6%, 2인 이상 가구일 경우 17.2%로 그 격차는 4.4%P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2인 이상 가구일 때 14.5%인데, 1인 가구이면 22.9%로 증가해 그 격차는 1.6배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자살 생각’을 한 비율은 1인 가구가 13.5%로 분석돼 2인 이상 가구(7.7%)와의 격차는 1.8배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낙인 인식도 심리적 고통을 가중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사회가 확진자에 대한 낙인 인식이 ‘없다’라고 응답한 집단의 우울 증상 유병률은 8.9%인데 반해, ‘다소 있다’라고 응답한 집단은 17.5%, ‘매우 심함’으로 응답한 집단은 39.1%로 증가(4.4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불안장애의 경우 낙인 인식이 ‘없다’라고 응답한 집단의 유병률은 18.7%인데, ‘다소 있다’라고 응답한 집단의 유병률은 32.7%, ‘매우 심함’으로 응답한 집단은 56.3%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재난으로 인한 정신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우선적 중재 프로그램’ 마련 ▲정신건강 인프라에 대한 취약계층들의 물리적,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의 제공 ▲팬데믹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낙인 인식을 해소하는 정책 등을 제시했다.

경기연구원 이은환 연구위원은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국민 정신건강 위험이 전염병처럼 확산하는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필요한 편견과 공포의 확산을 방지하고,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취약계층들의 형편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더인디고 대표] 20대 80이 경제적 불평등의 상징이라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20은 권력의 불평등을 뜻하는 숫자 아닐까요? 20의 다양성과 차이를 함께 나눔으로써, 80대 20이 서로를 포용하며 보듬어가는 미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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