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 33] ③ 신유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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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퍼스트 광진센터 신유다 활동가가 11일 이룸센터 앞에서 열린 제33차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피플퍼스트 광진센터 신유다 활동가가 11일 이룸센터 앞에서 열린 제33차 화요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더인디고] 피플퍼스트 광진센터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신유다입니다. 저는 2012년 3월부터 7년 동안 시설에서 생활했습니다. 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사람들끼리 큰소리를 내며 다툼이 일어날 때 정말 괴롭고 큰 스트레스를 받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통장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관리하는 것도 많이 불편했습니다. 저는 시설에서 나가고 싶다고 상담하면서,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전세임대주택을 신청했는데, 당첨되어 시설에서 나와 현재까지 자립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자립을 한 후 직장도 다녔습니다. 이마트 가양점에서 평일 주말 하루에 8시간씩 쇼핑카트 정리업무를 하면서 월급 150만원을 받고 3년 넘게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재계약이 안 되어 다른 곳에 취업하려고 여러 곳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다음에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예전 자조모임에서 만났던 동료지원가와 직장이 없어 힘들다는 상담을 하면서,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저의 현재 직장인 광진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입니다. 저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좋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자립해서 살아가려면 일자리가 꼭 필요합니다.

제가 자립을 하고 밥하기, 빨래하기, 청소하기 등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해 주민센터에 신청해서 활동지원사님을 만났습니다. 활동지원사님이 우리 집에 출퇴근하면서 혼자 하기 힘든 요리, 빨래, 청소, 정리 정돈과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여 맛있게 먹고, 빨래, 청소, 정리정돈은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는 자립하여 평일에는 일하고, 토요일은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 일요일은 종교활동을 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자립생활을 하면서 좋은 점은 눈치 보지 않고 다른 사람과 약속을 정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주말마다 친한 사람과 모여 취미생활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져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내가 일해서 받은 월급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축구를 하며 건강관리를 해서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시설 안에서는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것들입니다. 많은 시설에 있는 장애인이 저처럼 자립의 꿈을 이루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발달장애인의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탈시설지원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의 이야기를 하러 오늘 이곳에 나왔습니다.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을 구호로 외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1. 발달장애인들을 시설에 가두지 말아라!
2. 발달장애인에게 자립주택을 많이 지원하라!
3. 발달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보장하라!
4. 발달장애인들에게 지역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서비스를 만들고 예산을 확대하라!

–2023년 4월 11일 오전 11시, 화요집회 33차 중에서–

[더인디고 THE INDIGO]

반복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죽음을 멈춰달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삭발과 단식에 이어 고인들의 49재를 치르며 넉 달을 호소했지만, 끝내 답이 없자 장애인부모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22년 8월 2일부터 ‘화요집회’를 통해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더인디고는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협조로 화요집회마다 장애인 가족이 전하는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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