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공도서관, 장애인 이용 어렵다”… 이유 봤더니

0
560
▲공공도서관에 설치된 장애인좌석을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사진=더인디고 편집
▲공공도서관에 설치된 장애인좌석을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사진=더인디고 편집

  • 국립장애인도서관, 공공도서관 정당한 편의제공 첫 조사
  • 시설 접근성보다 이용 편리성더 저조
  • 장애인좌석’ ‘독서보조기기절반 이하 수준
  • 1208개 중 23%만 응답접근성 이해·관심도 미흡
  • 보조기기 국고 매칭 지원에 지자체 신청 미달

[더인디고 조성민]

국내 공공도서관 중 ‘독서보조기기’를 보유한 도서관은 10곳 중 4곳에 불과하고, ‘장애인좌석’을 설치한 곳도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사회 거주 주민이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지만, 장애인은 도서관에 접근했더라도, 다양한 도서나 콘텐츠 이용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장애인도서관(원장 원종필)은 지난 3월 한 달간 전국 1,208개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이용 편리성과 독서보조기기 보유 등을 조사한 결과 277개 도서관에서 이같이 응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립장애인도서관 차원에서 처음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도서관은 ‘장애인등편의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에 따라 보청기, 독서확대기, 음성지원 PC 등 장애 유형별 다양한 정보 접근에 필요한 독서보조기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독서보조기기 보유현황. 사진=국립장애인도서관
▲독서보조기기 보유현황. 사진=국립장애인도서관

하지만 독서보조기기를 보유한 공공도서관은 227곳 중 113(40.8%)에 그쳤고, 장애인좌석이 있는 공공도서관도 54.5%에 불과했다. 또한 독서보조기기를 들어본 경험이 있거나 파악한 도서관 담당자는 30.2%이며 ▲독서보조기기 관련 교육 이수 담당자도 14.4%에 달해 인식 제고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애인이 도서관 이용을 위한 접근성 평가항목에서 100점 만점 기준 도서관까지 대중교통 접근성은 64.1, 지형적 위치 접근성은 66.9으로 보통보다 좋은 편이었지만 장애인의 도서관 이용 편리성은 57.5으로 낮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로 볼 때 도서관 시설 접근성도 중요하지만, ‘이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정당한 편의제공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공공도서관 334개관에 독서보조기기 구입비 24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국고지원금은 공공도서관을 관리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와 1:1 매칭으로 사용된다.

특히, 매년 약 2억원씩 지원하다 올해는 국고지원금을 3억 5000만원으로 늘렸지만, 정작 전국의 지자체는 약 1억4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률(22.9%)도 저조한 데다 독서보조기기 구입비 예산까지 마련하지 못한 것을 보면, 지자체의 관심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인천시와 제주도는 응답률이 각각 5.2%, 9.1%로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해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불용 예산에 대해 내달 8일까지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국고지원사업 2차 수요조사공모에 들어갔다. 품목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확대경, 점자정단말기 등과 지체장애인을 위한 특수마우스와 키보드, 높낮이책상, 그리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무선음성증폭기 등이다.

▲국립장애인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구입비 지원 품목
▲국립장애인도서관 독서보조기기 구입비 지원 품목

국립장애인도서관 원종필 관장은 “이번 처음 조사이지만 공공도서관의 장애인서비스 기반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더 구체적인 조사나 모니터링 등을 통해 공공도서관 장애인서비스 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인식개선 교육 등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인디고 jsm@theindigo.co.kr]

승인
알림
6606cf32358fb@example.com'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