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부부들 ‘다른 듯 같은 사랑 풍경’…장애인 아고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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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부부들 ‘다른 듯 같은 사랑 풍경’...장애인 아고라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의 '장애인 아고라'는 장애를 가진 두 부부의 일상을 이야기하며 다른 듯 같은 사랑 풍경을 그려냈다. ⓒ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제공
  • 한국장총, ‘우리의 사랑과 삶 이야기’… 장애를 가진 부부들의 이야기
  • 5월 29일 오후 12시, 복지TV에서 방영 예정

[더인디고 = 이용석 편집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은 장애인 아고라 ‘우리의 사랑과 삶 이야기’를 통해 장애당사자 부부 두 커플을 소개하고 그들이 전하는 연애, 결혼, 육아 등 다른 듯 다르지 않은 삶 이야기를 오는 28일 복지TV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방송을 마친 출연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부부가 임한울 정동일 부부, 오른쪽이 최용수 송혜진 부부다. 가운데는 장애인 아고라를 진행하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의 권재현 사무차장. ⓒ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제공

“결혼 후 싸움도 별로 없어졌고, 그게 좋아요.”

결혼 생활의 행복한 심경을 한 마디로 슬쩍 내비친 정동일·임한울 부부는 현재 임신 10주차에 접어든 콩이의 예비아빠·엄마다.

국악, 마임 공연 등 문화 데이트를 즐기던 이 커플은 지난해 혼인신고부터 먼저했다. 연애할 때와 결혼 생활의 차이점을 물어보니 정동일 씨는 “결혼 전보다 싸움도 별로 없고, 아내가 아기를 가지다 보니 더 싸울 일이 없어 주변 분들도 좋아하니 그게 좋았다”고 눙친다.

행복한 자신들만의 일상과 달리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 부부는 여전히 다양한 사회적 편견과 싸우고 있는 듯했는데, 임한울 씨는 아기를 임신하고 병원으로부터 산모 교육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임 씨는 교육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학창시절 경험에 비추어 “설명을 못 알아듣거나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이 왜 왔냐’는 반응을 하면 산모로서 아이도 상처받을까봐” 걱정이 앞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울 씨는 “장애인 여성 산모들만 모여 받을 수 있는 교육이 따로 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데이트하면서 길을 참 많이 헤맨 것 같습니다.”

최용수·송혜진 부부는 교사 모임에서 만나 8년 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데이트를 하다가 나가는 길을 몰라 중랑천을 10km 이상 하염없이 걸었던 추억을 회상하는 두 사람 모두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데이트하면서 길을 참 많이 헤맸다는 것이다.

7살 아들은 둔 속 깊은 부모가 된 최용수·송혜진 부부도 시각장애로 인해 당혹스러운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아이에게 ‘얼른 커서 부모님을 도와 주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이 말에 “아이에게 의도하지 않은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속상했다”면서,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도움을 받기도, 짐처럼 여겨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선의의 마음이라도 자신들의 장애를 아이나 사람들의 짐으로 여기는 말씀을 삼가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애인 아고라는 당사자의 경험을 통해 삶 중심의 사회, 정책을 풀어내고자 하고 있다. 장애당사자 부부 두 커플의 연애와 결혼, 소소한 일상이 담긴 장애인 아고라는 복지TV 채널을 통해 5월 29일(일) 오후 12시에 시청할 수 있다. TV 방영 후 유튜브 채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통해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더인디고 yslee5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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