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출근길 선전전 641일차
- 권리중심일자리 해고당한 최중증장애인, 이동권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 생각해봤으면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평일 오전 8시 전후로 혜화역 주변의 경찰버스, 역내 개찰구부터 승강장 곳곳에 모여 있는 경찰들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모습은 이젠 마치 일상처럼 된 듯하다. 2024년 7월 26일 기준으로 641일차를 맞이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의 “오세훈 서울시장, 권리중심일자리 최중증장애인노동자 400명 해고 철회 촉구!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덕분이다.
사실 지하철 선전전이나 출근길 지하철 투쟁은 최중증장애인노동자 400명에 대한 해고 철회를 주제로 한 선전전 이전부터 계속 해왔기 때문에 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접한 시민이라면 641일보다 더 오래 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갈라치기 정치에 대한 불복중, 투쟁을 통해 권리를 쟁취해야 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장애계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출근길 선전전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켠에서는 여전히 따갑고 불편한 시선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몇몇 시민들의 행위에 눈살을 찌푸리는 일도 일어났다.
얼마 전 전장연의 사무실로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 발신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당 택배는 쓰레기로 담긴 것이었다. 해당 택배에는 “전장연 지하철 불법시위 중단해라 쓰레기택배 받고 싶으면 계속 하던지”라는 문구와 함께였다.
소식을 접한 장애인 A 씨는 “대한민국의 인권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모습”이라며, “전장연의 유튜브를 봐도 전장연을 비난하고 장애에 대한 비난과 혐오 발언을 하는 댓글이 여전히 많은데, 그런 시민들의 감수성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A 씨는 “정부에서 또 국회에서 우리 장애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들었는지 되돌아보라”고 전제하며 “장애인에게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도적 지원을 마련했다면 전장연도 이렇게까지 오랜 기간 투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장애인 B 씨는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비장애인은 돈을 벌기 위해 출근하지만, ‘일할 권리’를 보장해 준다면서 채용했던 최중증장애인 노동자는 무려 400명이나 해고를 당했다”며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고분고분하며 가만히 있겠는가, 저항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우린 죽는 것만 못할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혜화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응하며 본인의 생각을 소신껏 밝혔다. 그는 “여름엔 정말 덥고 겨울엔 정말 추운데 장애인들이 쉬지 않고 왜 저러겠나 하는 생각을 하면 그 이유를 찾아보게 될 때가 종종 있다”면서 “장애인이 일자리를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 또 제대로 이동조차 하지 못한다는 걸 우리 시민들도 공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장애인의 투쟁은 20년 이전부터 해온 걸로 알고 있는데, 장애인에 대한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아 장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도 찾아봤다”면서 “이동과 같은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이 왜 투쟁을 하는지를 우리 시민들도 시민의식을 갖고 공감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전윤선의 무장애 여행] 아름다운 적막 속에 핀 적절한 좌절, 민통선 ▲조강과 북한 풍경 ⓒ전윤선](https://theindigo.co.kr/wp-content/uploads/2025/12/jokang-150x1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