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대응수석 “장애 특성 고려 못했다… 임신·출산·양육 환경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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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더인디고
▲보건복지부 ©더인디고

  • 유혜미 수석·보건복지부, 장애인 부모들과 간담회
  • 장애인의 임신출산양육 애로사항 청취

[더인디고] 장애를 가진 부모들이 임신‧출산‧양육 과정에서 경험했던 어려움과 정부 정책 개선을 제안하는 자리가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체감도 높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스퀘어빌딩 대회의실에서 장애인 부모 대상 간담회를 개최하고 장애인의 임신‧출산‧양육 과정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과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비롯해 지체‧시각‧청각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부모(부부) 7명이 참석했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3 장애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부모가 필요한 서비스 상위 7가지’ 중 4가지 항목이 임신·출산·양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항목은 가사 지원 및 활동 지원(24.1%), 자녀 양육지원(18.4%), 직업·취업 훈련지원(16.3%), 임신·출산 정보제공(6.0%), 성폭력 예방·보호(5.8%), 임신·출산 전문병원(5.0%), 출산비 지원(4.7%) 순으로 나타났다.

간담회에 참석한 시각장애 여성 A씨는 “아이들이 읽는 책을 함께 이해하고 싶은데, 시각장애인 부모들이 접근가능한 점자책이나 오디오북 지원이 부족하다고”고 말했다.
이어 청각장애 여성 B씨는 “부모가 청각장애가 있는 경우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세심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청각장애인 가정에는 관련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주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모두 장애 정도가 심한 부모들이다.

이에 대해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비장애인보다 더 다양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그동안의 저출생 대책은 장애와 비장애의 특성과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오늘 간담회에서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당사자들이 제기한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관계 부처와 함께 마련하여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임신부터 출산, 양육 전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은성호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임신‧출산‧양육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정책방향”이라면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 제기된 의견들을 검토하고 장애 유형별로 섬세하게 개선하여 체감도 높은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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