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추세… 교통약자와 이동편의시설도 꾸준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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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철도 등 장애인접근가능한 교통수단 표시 /사진=국토교통부
▲버스, 철도 등 장애인접근가능한 교통수단 표시 /사진=국토교통부

  •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 ‘22년 대비 18만명 증가
  • 특별교통수단 법정대수 대비 101.4% 도입 달성
  • 이동편의시설 적합률도 ‘21년 대비 3.8%p 증가

[더인디고] 정부는 저상버스 도입노선과 이동편의시설 적합률등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4일 국토교통부는 8개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를 대상으로 한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방법은 8개 특별·광역・자치시와 9개 도에 대해 격년으로 번갈아 하며, 내용에는 교통약자 현황・이동실태, 지역별 이동편의시설 설치・관리현황 등이 포함된다.

교통약자, ‘22년 대비 18만 명 증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및 어린이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 수는 총인구 5133만 명의 30.9%인 1586만 명이다. 이는 지난 2022년 교통약자 수 1568만 명 대비 약 18만 명 증가(+1.1%)한 수치다.

‘22년 대비 총인구가 약 11만 명 감소(-0.2%)한 반면, 교통약자는 증가했다. 교통약자 유형별로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고령자(65세 이상)973만 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61.3%)을 차지했고, ▲장애인 264만 명(16.7%), ▲어린이 230만 명(14.5%), ▲영유아 동반자 245만 명(15.4%), ▲임산부 23만 명(1.4%) 순으로 나타났다.

▲교통약자 인구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교통약자 인구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전체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률, ‘21년 대비 3.8%p 증가

‘23년도 특별·광역시의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를 대상으로 한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85.3%로 조사됐다. ‘21년 조사에 비해 3.8%p 증가한 수치이다.

이동편의시설은장애인용 승강기, 임산부 휴게시설 등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시설을 일컫는다. 특히 적합설치율은 ’19년 79.4%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3년도 전자문자안내판, 목적지표시, 휠체어승강설비, 교통약자용좌석 등 교통수단의 이동편의시설 10개 항목에 대한 기준적합 설치율은 88.3%이다. ‘21년 조사 대비 8%p 상승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 차량은 8개 시 모두 기준적합 설치율이 90%를 넘어 평균 95.9%로 ‘21년 대비 0.8%p 상승했다. 서울이 98.1%로 가장 높았고 세종시는 ‘21년 대비 ‘23년 8.8%p가 상승, 가장 상승폭이 컸다. 항목별로 목적지 표시, 수직 손잡이의 적합 설치율은 100%였으나, 교통약자용 좌석의 적합 설치율은 87.6%로 나타났다.

도시・광역철도 차량은 전국단위 조사 시 기준적합 설치율 97.3%로 ‘21년에 비해 1.3%p 상승했다. 경부・동해・경원선 등 한국철도공사 운영 구간 및 대구 1호선, 광주 1호선, 대전 1호선, 우이신설선은 기준적합 설치율 100%로 나타났다. 참고로 신림선은 ’22.5월 개통하여 ‘21년 조사대상에 미포함된 의정부경전철, 신림선, 용인경전철은 목적지 표시 등이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 특히, 철도차량은 전국단위 조사시 기준적합 설치율 99.4%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았으며, 향후 노후 열차가 신규 열차로 대체됨에 따라 10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는 전국단위 조사 시 기준적합 설치율은 73.9%로 조사됐다.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영상안내 등의 항목이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 에어프리미아, 이스타항공은 ‘21년 조사대상 미포함됐다.

여객선은 전국단위 조사에서 기준적합 설치율은 74.9%로 ‘21년 대비 37.1%p 증가했다. 이는 해양수산부 「연안여객선 교통약자 편의시설 설치・지원 사업」(‘20년~‘23년)에 따른 시설 개선 효과로 분석됐다.

여객시설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21년 대비 2.8%p 상승한 82.8%로 모든 부문에서 적합 설치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여객시설 설치율은출입구, 승강기, 교통약자 화장실, 점자블록, 매표소, 임산부 휴게시설 등 23개 항목이 해당된다.

또한 여객자동차터미널 기준적합 설치율은 69.9%‘21년대비 0.7%p 상승했으며, 세종시의 적합률이 85.6%로 가장 높았다. 세부항목별 적합률은 승강장은 90.4%였지만, 안내 및 유도시설은 25%로 나타났다.

버스정류장 기준적합 설치율은 61.7%로 ‘21년 대비 4.6%p 상승했으며, 울산시의 적합률은 68.9%로 가장 높았다. 세부항목별 적합률은 턱낮추기가 90.5%였지만, 안내판 점자 및 음성안내는 25.5%로 나타났다.

도시・광역철도 역사 기준적합 설치율은 91.8%로 ‘21년 대비 0.9%p 상승했으며, 공항철도의 기준 적합률이 96.9%로 가장 높았다. 세부항목별 적합률은 점자블록이 99.7%였지만, 출입문은 80.2%로 나타났다.

또한 철도 역사 기준적합 설치율은 89.9%로 ‘21년 대비 1.5%p 상승했다. 세부항목별 적합율은 점자블록이 100%였으나, 안내 및 유도시설은 73.4%로 나타났다.

공항여객터미널 기준적합 설치율은 93.7%로 ‘21년 대비 7.7%p 증가했고, 울산공항의 기준 적합률이 98.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부항목별 적합률은 보행접근로, 점자블록 등이 100%였으나, 매표소는 90.8%로 나타났다.

여객선터미널 기준적합 설치율은 89.5%로 ‘21년 대비 1.2%p 증가하였으며,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의 기준 적합률이 96.1%로 가장 높았다. 용기포항, 대연평도여객터미널은 임산부휴게시설 등이 적합하지 않았다.

교통약자 이동실태, 교통약자별 이용 교통수단 상이

교통약자의 주 이용 교통수단을 조사한 결과, 자치구 내 이동 시에는 버스(32.4%)를 이용하거나 보행(29.8%, 휠체어 이용 포함)으로 주로 이동했다. 특별・광역・자치시 내 이동에는 버스(42.6%), 지하철(28.1%)을, 시외로 이동에는 승용차(62.8%), 기차(15.5%)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은 모든 통행에서 바우처・임차택시(기초 15.0%, 광역 20.0%, 지역 간 12.1%) 및 특별교통수단(기초 5.5%, 광역 6.7%, 지역 간 3.1%)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의 버스・지하철 이용률(기초 25%, 광역 35.1%)은 지체(기초 52.5%, 광역 54.8%)・청각(기초 68.9%, 광역 65.6%) 장애인의 버스・지하철 이용률에 비해 낮은 수치로 나타나는 등 장애유형별에 따라 교통수단 이용실태 차이를 보였다.

저상버스 및 특별교통수단 : 보급률 상승 지속

계단이 없고 차체가 낮아 휠체어 이용자, 고령자 등의 승·하차가 용이한 저상버스(시내버스)‘23년 전국 보급률은 38.9%‘22년 대비 4.1%p 상승했다. 특별교통수단은 법정대수(중증보행장애인 150명 당 특별교통수단 1대 이상) 대비 약 101.4%로 전국적으로 볼 때 법정대수를 처음으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저상버스 보급률, 배차간격 /자료=국토교통부
▲지역별 저상버스 보급률, 배차간격 /자료=국토교통부

저상버스 배차간격은 ‘23년 전국평균 26.4분으로 ‘2226.8분에서 일부 개선이 되었으나, 지역 간 최대 81.2분의 편차가 있었다. ‘23년 저상버스 도입 노선 수는 2497개로 ‘22년 1831개 대비 666개 노선이 증가했다.

특별교통수단 운행대수는 4268(‘22)에서 4600대로 332대 증차됐다. 전체 운행실적은 942만건으로 ‘22년 대비 83만건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9.7%). 광역이동은 41만건(‘22년 32만건)에 달하는 중・장거리 운행이 증가(+29%)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박정수 종합교통정책관은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관심으로 이동편의시설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실태조사 결과를 전국 교통행정기관 및 사업자에 제공해 개선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편의시설 지속 확충 노력과 함께, 교통약자 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도록 현장 종사자・관리자 교육을 강화하고 시청각 정보안내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운영 중인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http://tmacs.kotsa.or.kr 내 ‘교통약자 관련 정보’)와 e-나라지표(http://www.index.go.kr/enara)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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