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필리핀 수교 75주년 기념… 몽골, 케냐 등 104명 참가
- 인솔자 대표단, 2025 APEC 정상회의 기념대회로 추진 결의
[더인디고] 한국장애인재활협회는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마닐라호텔(The Manila Hotel)에서 ‘2024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글로벌IT챌린지)’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각 국가대표 선발전과 지난 7월 ‘국제 온라인 예선전’을 거친 16개국 104명의 시각·청각·발달·지체장애 청소년들은 6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청소년들이 겨룬 6개 종목은 MS-Office 프로그램, 생성형인공지능 챗봇(GPT) 등을 활용한 ‘기본 3종목과 영상촬영과 편집, 코딩 기술 및 사물인터넷(IOT) 등 ‘응용 3종목’이다.
상을 받은 청소년은 모두 51명. 종합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글로벌 IT 리더상’은 청각장애를 가진 말레이시아의 누르 줄자히라 빈티 모드 안와르(Nur Zulzahirah Binti Mohd Anwar, 16세) 여학생에게 돌아갔다.

누르 줄자히라 양은 “첫 참가라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부모님 모두 교사이셔서 어릴 때부터 파워포인트(PPT) 등의 MS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며. “특수교사가 되어 장애 학생들을 잘 가르쳐주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누르 줄자히라 양은 기본 종목을 비롯해 4개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총상금 1500달러를 받았다. 또한 차기 대회 초청 자격도 획득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이어 연속 종합 우승자를 배출한 국가다. 인솔자로 참가한 말레시아 파틸 카이르 빈 무함마드(Fathil Khair Bin Muhammad) 씨는 “지난 2018년부터 교육부에 글로벌IT챌린지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고, 올해는 누르 줄자히라 등 국가대표로 선발된 4명을 대상으로 2주간 합숙 훈련을 한 후 참가했다”고 우승 배경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선 장애인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적정기술 아이디어와 IT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eCreativeIoT 종목’에 멘토링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됐다. 멘토링을 희망한 청소년들은 사전에 제출한 과제를 비대면으로 지도를 받고 본선에 참가했다. 그 결과 멘토링을 진행한 2개 팀이 나란히 2등(Excellent), 3등(Good)을 받아 그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앞서 4일 오전에 열린 개회식에서 이스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글로벌IT챌린지 참가 경험과 꾸준한 IT 활용 역량의 습득은 장애인들이 직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한편,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중요한 사회적 자원이 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장애청소년의 IT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에도 관심을 두고, 민간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소년들이 IT 경쟁을 펼치는 사이 인솔자들은 ‘혁신과 통합 포럼(Innovation and Inclusion Forum)’에서 각국의 정책과 글로벌IT챌린지 참가 경험과 성공 사례 등을 나눴다. 인솔자는 공무원, 교사, 전문가, 장애인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인솔자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UN 등 전 세계에서 열리는 중요한 국제회의에서 장애 이슈가 주류화가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2025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장애청소년들이 정보활용능력(IT기술)을 통해 인권, 교육, 문화, 고용노동 시장 등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전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APEC 회원국 등 다양한 국가들의 장애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인규 조직위원장은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필리핀 정부가 마닐라에서 본 대회를 공동 개최한 점에 감사드린다”고 언급한 뒤, “대회 이후에도 필리핀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길 희망한다”며 “2025년, 한국에서 열리는 글로벌IT챌린지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로 13회째인 글로벌IT챌리지 본선전은 김인규 조직위원장(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스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 윤대식 LG전자 전무, 성낙현 LG전자 필리핀법인장, 오준 전 UN장애인권리협약 당사국회의 의장과 필리핀 정부의 에머린 빌라(Emmeline A. Villar) 사회복지개발부 차관, 짐미시오 다오아튼(Jimmicio S. Daoaten) 정보통신부 국장 등이 참석해 16개국의 장애청소년과 인솔자 등을 격려했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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