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형평성 증진 사업 착수
- 베트남 장애청년 경제자립 모델구축 이어 캄보디아 장애인 건강권 실현 나서
- 1단계(‘20~’22)사업 후속… 장애포괄적 건강증진 사업 2단계(‘24~’26년) 착수
- 앙스누울구 건강취야계층 300여 가구 방문조사 및 이해관계기관 워크샵 개최
[더인디고]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김인규, 이하 RI Korea)는 한국국제협력단(이사장 장원삼, 이하 KOICA) 시민사회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11월부터 3년(2024~2026)간 ‘캄보디아 껀달주 앙스누울구 장애포괄적 건강증진 사업’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노인, 빈곤가구 등 건강취약계층의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또한 UN장애인권리협약(CRPD)의 국제협력(32조)과 건강권(25조), SDGs의 건강과 복지 증진(목표 3) 및 세계보건기구(WHO)가 강조하는 ‘건강형평성(Health Equity) 증진’을 장애포괄 개발협력사업으로 실천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앙스누울구 2개 마을의 건강취약계층 3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와 인식, 의료서비스 이용 수준 및 거주 환경 등을 조사했다. 6일에는 앙스누울 후송병원에서 장애인 및 의료기관, 마을 주민 대표 등과 ‘이해관계기관 워크숍’ 등을 개최했다.
5일간 진행된 실태조사는 국내 의료전문가이자 당사자인 김동구 서울북부병원 부장과 RI Korea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장애정책 및 주요 프로그램 등을 총괄하는 장애행동위원회(Disability Action Council, DAC) 소속 연구원 등 15명의 조사원이 가구마다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워크숍에는 춤 분톤(Chuum Bunthorn) DAC 연구원과 캄보디아 통계청(NIS) 밧 소판(Vat Sophan) 사회통계 및 노동부 부장, 앙스누울 후송병원 리 소반나(Ly Sovanna) 병원장, 백찬 보건소 폰 포운(Phorn Phoun) 보건소장, 사업 대상지역인 2개 마을 이장을 비롯해 김동구 부장과 사업수행 기관인 RI Korea 조성민 사무총장과 이리나 국장 등 총 25명의 이해관계자가 참석했다.
RI Korea에 따르면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워크숍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형평성 증진을 위해선 ‘사업실천 주체들의 견고한 협업체계 구성’과 의료진과 마을 주민대표들이 함께하는 ‘건강지키미’ 활동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전문가 및 지역사회 리더, 장애기관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충분한 이해와 주체별 역할과 책임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민 사무총장은 “RI Korea는 지난 ‘1단계 사업(2020-2022년)’에서 장애인권 감수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의료진을 양성하고, 의료시설의 접근성을 개선함으로써 장애포괄적 보건의료서비스 구축에 기여했다”고 전제한 뒤 ”그 결과 누적 수혜자는 2372명에 이른다”며, “이번 2단계 사업을 통해선 의료진의 장애 전문성 향상뿐 아니라 지역 내 건강취약계층이 보다 수준 높은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인식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RI Korea는 이미 지난 2020년부터 코이카의 지원으로 캄보디아 프놈펜과 껀달주 지역에서 장애포괄적 보건의료서비스 접근성 개선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지난 2022년 1단계 3년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부터는 껀달주 앙스누울구 2개 마을에서 집중하기로 했다.

최문정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장도 워크숍 참석 대신 사전에 RI Korea 사무국과 만나 “1단계 사업을 통하여 이룬 캄보디아 현지의 의료기관의 장애포용성을 증진한 경험을 자산으로 2단계 사업 또한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며, “향후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캄보디아의 장애포괄적 개발협력 사업 증진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RI Korea는 장애포괄적 국제개발협력 증진을 위해 국내 장애계와 공동으로 ‘국제개발협력기본법’ 개정(2013년)을 통해 장애 인권을 범분야 이슈로 반영한 바 있다. 2014년부터는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장애포괄 민관협력 사업을 수행한 데 이어, 국내 장애인단체, 전문기관 및 기업 등이 참여하는 코이카의 ‘장애포괄개발협력연대(DiDAK)’ 등을 운영해왔다. 특히, 10년간 ‘베트남 하노이 장애청년들의 ICT 기반 경제적 자립지원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경제자립 모델을 안착시킨 데 이어, 최근 현지 파트너기관에 이양한다는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캄보디아 장애인 등의 ‘건강권’을 내건 데에는 WHO가 지난 2022년 발간한 ‘건강형평성 보고서’가 중요한 계기가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인들의 장애전문성은 타 영역보다 2배 이상 적정수준에 못 미친다. 의료서비스 거부도 3배에 달하며, 정당하지 못한 대우는 비장애인보다 4배 이상 높다. 이 같은 결과는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20년 이상 빨리 사망하고, 아울러 의료서비스의 제한 및 지연으로 질병 발병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본 사업은 건강형평성을 저해하는 의료기관의 물리적 제약과 의료종사자의 태도, 경제적 어려움 및 정보제약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이용 개선 등을 세부사업으로 수행되며 사업기간은 2026년 말까지이다.
[더인디고 THE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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