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운동가 유흥주 한뇌협 전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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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전 회장
▲유흥주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전 회장

[더인디고]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이하 한뇌협)은 18일 한뇌협 전 회장인 유흥주 이사의 부고를 전했다.

유 전 회장은 생전 비장애 중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뇌협에 따르면 병원에 있을 때 그는 성경의 누가복음 10장과 관련하여 “태어날 때부터 온갖 박해와 차별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비장애 중심 사회를 이성적 행동으로 변화시키려 했고 종교 활동을 통해 교인들의 인식을 바꾸고자 노력했다”면서 동료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내가 자네를 인정하겠으니 자네도 나를 인정해 주시게나. 그것은 자네 주변의 사람들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네. 이것이 자네가 나를 인정해 주는 증거들 중 가장 중요한 증거일세. 그곳에 이웃이 있으며, 이웃 사랑의 근본이 있네. 네 몸을 소중히 여기듯 네 이웃을 사랑하고 존중해 주시게나. 부탁하네. 내가 자네를 인정하듯이 자네도 제발 나를 인정해 주시게나.”

유흥주 전 회장은 2005년 7월 14일 한뇌협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2010년부터 2016년까지 3대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2005년부터 2025년까지 한뇌협의 이사로 장애인 정책과 제도 개선을 위해 헌신했다.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한국 최초의 장애인연금(무기여 장애인연금)법 제정 및 도입 활동(2003년~), 장애인이동권연대 투쟁 및 활동(2001년~) 등을 해 왔다.

한편, 유 전 회장은 2011년부터 2025년까지 너와나의 교회 담임목사로도 활동하였으며, 감리교단에서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장애인이기도 하다.
유 전 회장의 장례는 감리교 마포지방 교회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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