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26년,위원장 수행... 아시아 장애여성으로서 위원장 선출 최초
- ’18년 당선 이후 부위원장, 여성위원장 등 2년마다 책임있는 활동 전개
- 서창록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도 위원장으로 선출
[더인디고] 김미연 UN장애인권리위원회(UN Committee on the Rights of Persons with Disabilities, 이하 CRPD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제네바에서 열린 ‘제32차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장단 선거에서 임기 2년(2025-2026)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CRPD위원회는 18명의 국제 인권 전문가 출신 위원으로 구성, UN장애인권리협약(CRPD)의 이행 감독과 권고 등을 맡는다.
김미연 위원장은 지난 2018년 UN 장애인권리위원회(CRPD 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돼 2019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21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동 위원회 부위원장으로 2년간 역할을 하다가, 2023년부터 장애여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이어 지난 3일, 전체 위원장에 당선됨에 따라 앞으로 2년간 더 큰 책임을 맡게 된 셈이다.
외교부는 김미연 위원장의 선출에 대해 “2006년 장애인권리협약 성안 기여와 그간 장애인권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의 활동,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위원 및 국제인권전문위원 역임 등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노력에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며, “특히. 이번 위원장 선출은 아시아 장애여성으로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장애계의 환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장애인재활협회(RI KOREA)는 4일 성명을 통해 “한국은 김형식 전 위원(’11~’18년, 8년)에 이어, 김미연 위원까지 연이어 책임을 맡은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전제한 뒤, “특히, 이번엔 위원장까지 보유한 국가가 된 만큼, 우리 사회가 함께 축하일 일”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 장애인의 인권뿐 아니라 각 당사국의 CRPD 이행 속도가 한 걸음 더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를 향해 “협약을 비준한 지 17년째를 맞이했지만, ‘CRPD이행 로드맵’이 부재할 뿐 아니라 조항별 이행 수준도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이번 김미연 위원장의 당선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장애인 인권을 한 단계 높이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연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15억 명의 세계 장애인의 인권 보장과 191개국에 이르는 당사국들의 UN 장애인권리협약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3일, 서창록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도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역시 18명의 국제 인권 전문가 출신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시민적·정치적 권리규약(ICCPR : Inter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Political Rights) 당사국의 동 규약 이행 감독 및 권고를 담당한다.
서창록 교수는 우리나라가 1990년 시민적·정치적 권리규약에 가입한 이후 동 위원회에 최초로 진출한 국내 인사로서, 2021년 이후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서 교수는 그간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Human Rights Council Advisory Committee) 위원(2014-20년), 한국 인권학회 회장(’19-’20년) 등을 역임한 국내의 대표적인 국제 인권 전문가이며, 금번 위원장 선출은 동인이 높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엔,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권 증진과 보호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인권협약기구 위원은 전체 당사국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지만, 위원장은 각 인권협약기구 위원들이 선출하는 방식이다.
[더인디고 THE INDI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