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거관련 정보에 장애접근정보도 필요
- 장애인의 자립생활에 대한 올바른 인식도 필요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탈시설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고 정책이 시행되며, 시설에 있던 장애인들이 지역사회로 나오고 있다. 장애인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지만, 결국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건 ‘주거’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집을 구하는 과정은 여전히 열악한 게 현실이다.
장애관련 정보가 없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A 씨는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 부동산 사이트에 나와 있는 매물들을 살펴봤다. 매물마다 가격, 전·월세 조건부터 주거형태, 방과 화장실 수, 주차 가능 여부, 엘리베이터 여부, 기타 옵션 등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A 씨가 가장 원했던 정보인 ‘장애인 접근성’을 알려주는 매물은 없었다.
A 씨는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해도 건물 입구로 들어가는 곳부터 계단이나 턱이 있을 수 있고, 집 현관으로 들어가는 곳도 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건물인지, 장애인 주차가 가능한지 등 장애인 접근 관련 내용도 매물 정보에 포함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로 모 부동산 사이트에 접속해서 살펴본 각종 매물 정보에 장애인 접근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이라도 건물 입구를 보면 휠체어 진입이 어려운 구조인 곳도 있고, 주차가 가능해도 장애인 주차구역은 따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A 씨는 “혹시 장애인 접근 가능한 주거 정보를 알려주는 다른 사이트가 따로 있는데 제가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렇지만 ‘장애인 따로’라기보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보는 사이트에 장애 관련 정보가 당연히 나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장애인이라서 걱정하는 건 편견
시각장애가 있는 B 씨는 거주하던 집의 계약이 만료되어 새로운 집을 알아보게 되었다. 활동지원사와 함께 미리 알아본 집을 보러 갔는데, 해당 집을 소개하고 동행한 부동산 사장이 불쑥 B 씨에게 물었다.
“장애가 있으셔서 혼자 살기 위험하지 않으신가요?”
B 씨는 10년 넘게 혼자 자립생활을 해서 괜찮다고 대답했지만, 부동산 사장은 그래도 걱정된다며 집주인에게 이야기해서 ‘장애인이 혼자 사는 문제’에 대해 상의해야 된다고 했다. 같이 있던 활동지원사가 B 씨는 집을 깨끗하게 쓰는 사람이고 혼자 사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부동산 사장은 기어코 집주인에게 연락해보겠다고 했다.
B 씨는 “부동산 사장님이 뭘 그렇게 걱정스럽게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집주인도 제가 혼자 사는 것에 대해 걱정하더라”면서 “그것도 걱정하는 걸 저한테 직접 말하지 않고 활동지원사에게 연락했다니까 참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존재인지 쓸쓸하다”고 아쉬워했다.
B 씨는 또 “부동산 사장님은 진짜 ‘장애인은 혼자 살면 안 된다’와 같은 취지의 언행이라서 몹시 언짢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쪽(부동산)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 중 좋은 장애 감수성을 가진 분들도 물론 있겠지만, 일부 몰지각한 인식을 가진 분들로 인해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장애인들이 불편함 마음을 갖게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