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의 방송접근권 침해 의혹… 한농협, 강력 규탄 및 기자회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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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 채태기 회장이 농인의 방송접근권을 위한 기자회견 목적에 대해 수어로 말하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 방송 화면 캡처
▲한국농아인협회 채태기 회장이 농인의 방송접근권을 위한 기자회견 목적에 대해 수어로 말하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 방송 화면 캡처
  • 양적 평가가 아닌 질적 보장 필요… 정책 개선 촉구

[더인디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농인의 방송접근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이 연일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이하 한농협)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하 미디어재단)의 한국수어방송 및 폐쇄자막방송 홍보 영상물의 즉각적 게재 중단, 폐쇄자막과 한국수어방송의 품질 향상 개선 촉구 성명을 연일 발표한 데 이어 4월 1일에는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한농협은 그동안 방통위와 미디어재단에 폐쇄자막 및 한국수어방송의 품질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나, 미디어재단은 방송사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농협은 “미디어재단 소속 직원이 방송사에 유선으로 폐쇄자막 및 한국수어방송 입찰 진행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미디어재단이 밝혀온 공식 입장과 상충하며, 행정기관의 공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인지, 조직 내부의 지침이나 구조적 관행에 따른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특히, 최저가 입찰 방식이 폐쇄자막 및 한국수어방송의 품질 저하를 초래하고 있어 농인의 방송접근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달 있을 기자회견에서는 폐쇄자막 및 한국수어방송 정책이 농인의 방송접근권을 어떻게 침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와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농협은 현재 장애인방송 정책이 양적인 수치 중심의 평가에 치우쳐 있으며, 실질적인 품질 평가가 부재하다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시청자 중심의 품질 평가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방송 품질 평가제도 도입방안 연구’ 결과가 유일하게 비공개 처리된 점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방송 수어통역의 정확성과 전달력 보장을 위한 방송 전문 수어통역사 자격제도 도입 ▲방송 정책 수립 및 운영 과정에서 농인 의견 반영을 위한 농인 당사자와 단체의 참여가 보장된 협의체 구성수어 전문가 중심의 방송 모니터링단 운영자막방송 품질 향상 및 딜레이타임 개선질적 평가 제도 도입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농협은 “농인의 방송접근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당사자의 참여 확대, 정책의 투명성 확보, 품질 중심의 방송 행정 전환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구체적인 개선 일정이 수립될 때까지 지속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인디고 THE INDIGO]

20년 넘게 과학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1년간 더인디고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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