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속 정신병원·정신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
- 해당 표현을 통해 당사자가 받는 상처 생각해야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영화 ‘터미널’에서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는 입국도 출국도 하지 않고 터미널에서 생활하는 나보스키(톰 행크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정신병원에 있다가 온 거예요?”고. 장애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는 관객이라면 이 대사에 그리 큰 관심을 두지도, 신경쓰지도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대사는 문제될 수 있고, 오해의 소지도 있다.
우선 나보스키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도 없고, 정신장애인도 아니다. 크라코지아라는 국가의 국민이며, 미국의 영어와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그리고 크라코지아가 전쟁 중인 상황으로 인해 공항에서 입국할 수도, 출국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 되어 장기간 터미널에서 그야말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이렇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부분과 공항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걸 사람들이 특이하게 여기게 된다. 공항 노동자나 노숙자들이 공항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지만, 나보스키는 노동자나 노숙자도 아니다. 거기에 조금은 ‘유별난’ 행동을 하면서 곧 주변 사람들과도 친해지고 터미널 생활에도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나보스키의 이러한 상황을 알지 못하는 제3자가 보기에는 공항에서 입국도, 출국도 하지 않는 모습들이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스튜어디스인 아멜리아가 비행 후 공항에 도착할 때마다 항상 터미널에 있는 게 아멜리아에게는 특이하게만 보였던 것이다.
아멜리아가 그런 나보스키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적어도 ‘정신병원에서 왔냐’는 질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보스키처럼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어딘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면 ‘정신병원’이라는 장소를 먼저 떠올린다는 건 문제될 수 있다. 정신병원에 있는 사람들이나 정신장애인이 나보스키 같은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멜리아의 대사로 인해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정신병원에 있던 사람’이나 ‘정신장애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관객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영화 ‘범죄도시2’의 초반 마형사(마동석)에게 제압당하기 전의 범죄자를 향해 사람들은 “정신병원에 가둬야 한다”라는 대사를 내뱉는다. 범죄자라면 교도소에 가야지 왜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는 걸까? 이 대사 역시 ‘실제로’ 정신적인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사람들의 정신병원과 정신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여전히 이 사회에 짙게 깔려 있다. 그래서 겉으로 장애가 있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 정신장애인은 커밍아웃을 하기 꺼려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도 ‘정신장애인’이라고 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정신병원이나 잔인한 범죄자의 이름부터 떠올린다.
지금부터라도 그런 인식이 줄어들 수 있도록 영화나 드라마 등 미디어에서부터 정신병원과 정신장애인에 대해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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