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파일이라 접근이 어려워 텍스트파일 요청했지만 ‘시스템 문제’, ‘다음에 개선하겠다’는 답변 받아
[더인디고=박관찬 기자]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함에 따라 오는 6월 대선을 앞둔 각 정당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장애가 있는 당원에 대한 편의제공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해당 당원이 정당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각장애가 있는 조영규 씨는 더불어민주당에 당원이다. 조 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14일 14시까지 대선 경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특별당규 개정 당원 투표에 참여하고자 했다. 그런데 해당 특별당규 내용이 ‘이미지 파일’로 되어 있어서 시각장애인인 조 씨가 내용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조 씨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연락을 취했지만 30분간 연결이 되지 않았고, 이에 서미화 의원실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연락을 받은 서미화 의원실 비서관은 특별당규 내용이 이미지 파일로 된 게 ‘시스템 문제’라고 했고, 조 씨가 중앙당과 연락할 수 있게 담당자 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자 난처해한다며 끝내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다.
조 씨는 “이미지 파일은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해당 이미지에 있는 내용을 텍스트로만 옮기면 되는 문제다”면서 “특별당규 내용을 담은 이미지 파일은 센스리더(음성 프로그램)로도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접근 가능하도록 해당 내용을 텍스트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각장애인은 눈으로 이미지에 있는 내용을 읽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해당 이미지에 있는 내용을 텍스트파일이나 한글파일로 제공하면 된다. 그럼 센스리더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파일에 있는 글자들을 음성으로 변환하여 시각장애인이 해당 내용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조 씨의 사례를 접한 시각장애인 A 씨는 “특별당규는 이미지 파일을 pdf 파일로 변환한 것 같은데, 분명히 처음에는 텍스트파일이나 한글파일로 만든 원본이 있을 것이다”면서 “시각장애인에게는 그 원본이나 원본에서 특별당규에 해당되는, 그러니까 투표를 위해 알아야 되는 내용만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면 그만인데 왜 저렇게 난처해한다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조 씨도 “당원이 대선 경선 당원규정과 같은 중요한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어렵게 연락이 된 더불어민주당 조직과 담당국장은 다음에 개선하겠다고 하더라. 2017년에 가입해 당을 사랑하지만, 이렇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건 정말 안타깝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더인디고 박관찬 기자 p306kc@naver.com]











